"침수 막겠다던 친환경 투수블록, 알고 보니 부실 투성이"…남양주 지역언론·시민, 합동 현장검증 나선다.

- 행안부 전국 안전감찰 계기… 언론사·시민참여단, 시·군·구 실태 직접 점검 - 시공 적정성 및 제품 성능 집중 점검, 무작위 시료 채취 - 채취 이후 “KOLAS 공인시험 추진" 형식적 행정 감찰 넘어 부실 조달·납품 비리 고리 끊어낼 것.

2026-10-01     이종민 이정애 기자
충북

"도심 침수와 열섬 현상을 막기 위해 설치된 친환경 '투수블록'이 시공 직후부터 성능 기준에 미달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언론사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합동 현장검증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서울특별시 등의 부실시공 논란에 이어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의 투수블록 관리실태 안전감찰에 돌입했다.

감찰 기간은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총 6주간 진행되며,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행정안전부 및 경기도가 표본감찰을 실시하고 시·군은 자체 감찰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경기도 안전특별감찰단은 현재 화성시, 여주시, 이천시, 군포시 등 4곳을 표본 감찰하고 있다.

주요 감찰 내용은 ▲투수블록 성능 관련 점검 ▲현장 시료 채취 ▲투수블록 시공의 적정성 등이다. 특히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한국인정기구(KOLAS)에 등록된 시험기관에 의뢰해 시험성적서를 감찰 종료 시까지 필수 제출하도록 했다.

서울

투수블록은 빗물을 지하로 스며들게 해 도시 홍수를 예방하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기후 대응시설로 꼽힌다. 경기도 등 전국 지자체는 조례로 설치를 의무화하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회 및 언론 선행 조사 결과, 시공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조달청 납품 기준인 '5년 이상 수명'에 턱없이 못 미치는 '등급 외' 불량 제품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관련 예산 집행 데이터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행정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리·남양주시 출입기자단은 형식적인 행정 감찰을 넘어 시·군·구 지역 내 투수블록의 실상을 시민 눈높이에서 직접 파헤치기 위해 '투수블록 부실시공 감시 시민참여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시민참여단은 언론사 취재진과 함께 관내 시공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KOLAS 공인 기관 시험 의뢰용 시료 채취 과정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모집 대상은 도심 침수 예방과 투명한 예산 집행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가 있으며, 주요 활동은 △관내 투수블록 시공 현장 무작위 점검 동행 △성능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과정 참관 및 검증 △지자체 및 시공사의 부실 납품·관리 실태 고발 등이다.

참가 신청은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사무국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최달수 구리·남양주시 출입기자단 회장은 "행안부의 감찰이 시작됐지만 지자체의 솜방망이 자체 조사로 끝날 우려가 크다"며 "시민참여단과 함께 현장의 진실을 파헤쳐 부실 조달과 납품 비리의 고리를 끊어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