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연내 부산·싱가포르항 데이터 연계…70여 개 터미널 운영사와 협력

선박 입출항 시각 등 기항정보 실시간 교환 추진 지난 29일 싱가포르 지점 개소, 디지털·친환경 협력 거점화

2026-10-01     배한익 기자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을 연결하는 선박 입출항 데이터 교환 체계가 연내 실제 항만 운영에 적용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10월 1일 싱가포르해사항만청을 찾아 탄호순 부청장과 선박 기항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연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디지털·친환경 분야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 시작된 양 기관의 시스템 연계가 최종 정확도 점검과 보안성 검토 단계까지 진행되면서 부산항과 싱가포르항 사이의 디지털 협력이 실증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선박 기항 최적화는 선박이 항만에 도착하고 접안한 뒤 출항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관계 기관과 기업이 공유해 대기시간과 항만 운영의 비효율을 줄이는 방식이다.

부산항만공사와 싱가포르해사항만청은 부산항의 항만커뮤니티시스템인 ‘체인포털’과 싱가포르항의 ‘오션스-엑스’를 연결해 선박의 예정·실제 입출항 시각 등 기항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항만커뮤니티시스템은 선사와 터미널운영사, 운송사 등 항만물류 관계자가 선박과 화물 정보를 공동 활용하도록 구축한 디지털 정보 플랫폼이다.

양 기관은 지난 4월 데이터 연계에 합의한 이후 실제로 교환할 정보와 시스템 연결 방식을 확정하고 개발과 시험을 이어왔다. 현재 데이터 교환 정확도를 최종 확인하고 있으며 보안성 검토까지 마치면 올해 안에 실제 항만 운영에 적용할 계획이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 보면 선사나 터미널운영사처럼 선박 입출항 시각에 따라 작업 일정이 달라지는 항만 이용자에게는 보다 정확한 기항정보 확보가 운영 효율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면담에서는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에서 진행 중인 선박 기항 최적화 실증을 항만 간 데이터 교환의 대표 사례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논의됐다. 양 기관은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의 협력 경험을 다른 해외 항만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단순한 기관 간 정보 교류를 넘어 서로 다른 항만 시스템을 실제 연결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데 협력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환경 선박연료와 항만 탈탄소 분야에서도 공동 과제를 찾기로 했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은 대체연료 공급체계와 안전기준 마련, 친환경 연료 실증과 확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항만공사는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와 육상전원공급설비 도입, 하역장비 전동화 등을 통해 부산항의 에너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각자 축적한 정책과 실증 경험을 공유하면서 구체적인 친환경 협력 과제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싱가포르해사항만청 방문에 이어 피에스에이 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옹 킴 퐁 최고경영자와 만나 글로벌 항만 운영 동향과 터미널 운영 효율화 방안을 논의했다. 피에스에이 인터내셔널은 세계 45개국에서 70여 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로, 양측은 주요 환적항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적항 운영 경험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항만 운영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실제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계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싱가포르 협력은 부산항만공사가 지난 9월 29일 문을 연 싱가포르 지점을 해외 항만 협력의 실무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과도 연결된다.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의 선박 입출항 데이터 연계가 연내 실제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항만 간 디지털 정보 교환과 선박 기항 최적화 분야에서 구체적인 적용 사례가 마련된다. 친환경 연료와 터미널 운영까지 협력 분야가 넓어지면서 부산항만공사의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도 실질적인 사업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의 협력이 단순 교류를 넘어 시스템 연계와 항만 간 데이터 표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난 29일 개소한 BPA 싱가포르 지점을 중심으로 기관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항만 운영을 비롯해 디지털·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앞으로 데이터 연계 정확도와 보안성 검토를 마무리한 뒤 연내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싱가포르해사항만청 및 피에스에이 인터내셔널과 후속 협력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부산항 이용 기업과 물류 관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연계가 실제 운영에 적용되는 시점과 정보 활용 범위가 향후 확인해야 할 핵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