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LNG 개발 등 투자” 정치적 카드 발표

- 중간선거 급한 트럼프, 대규모 투자 발표

2026-10-01     김상욱 대기자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정이 급한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에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도 포함된다고 기정사실로 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나 원전 원자로 8기 건설 역시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한 후에 이뤄져야 하지만,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정치적인 쇼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 등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트럼프 뒤에 배석시키고, 투자국인 한국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 발표이다.

트럼프는 이른바 관세를 조건으로 이 같은 일방적 행동을 하고 있다. 한국은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약속한 것의 첫 프로젝트 발표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진행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한미 양측의 긴 협상 끝에 11개월 만에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이지만,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223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프로젝트 1호로 확정했을 뿐이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세계 석유 메이저 기업을 가진 미국이 직접 투자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며, 한국과 일본에 개발 투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인 가운데, 일본은 우회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원전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로 남겨놓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일방 발표는 많은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고 연간 2,000만 톤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는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된 알래스카주가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는 발표에서 ”내 행정부가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 한국 정부는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미국 유권자를 향해 호기롭게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나아가 2천억 달러 투자를 통해 ”6GW(기기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마침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엄청난 일을 해낸 트럼프의 공화당에 중간선거에서 표를 달라는 호소하는 이벤트를 벌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의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은 대신 러트닉 장관이 원전 8기 건설에 1천200억 달러(약 162조 9,000억 원),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약 29조 8,650억 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선 ”500억 달러(약 67조 8,750억 원)가 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또 대형 원전 8기는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건설될 것이라며 아예 건설될 장소까지 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