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민선 9기 첫 여야정 회의…가덕도신공항·LCC·산업은행 놓고 입장차
전재수 시장·박홍배·이성권 시당위원장 한자리 지역 현안·국비 확보 협력 강조 속 주요 쟁점 논의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30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발전 여야정 회의’를 열고 가덕도신공항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유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을 다뤘다. 참석자들은 부산 발전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사업비 증액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 산업은행을 포함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부산시의 보다 명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총사업비 관리지침이나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특별법 개정 방식은 국회 절차 때문에 개항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는 이달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의 부산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한 바 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향후 추진 방식이 보다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으며, 산업은행 이전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유치 과정에서 정보 공유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달 초 국회와 정치권에 공공기관 2차 부산 이전과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을 위한 입법·제도 개선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은 의견 수렴과 관련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항공사를 상대로 한 정치권의 접근 방식이 실제 유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역시 앞서 부산시의회에서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의 부산 유치를 목표로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비 조정 방식에서는 양측의 시각 차이가 나타났다. 전 시장은 총사업비 관리지침이나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변경하면 다른 국책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한 해결 방식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반대로 특별법 개정은 국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업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곡 소각장 문제도 회의에서 언급됐다. 전 시장은 법에 따른 행정 절차를 장기간 진행해 온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시설 조성과 편의시설 제공 방침을 밝혔다. 해당 사안은 추진 절차와 주민 수용성을 둘러싸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지역 국비 확보와 유엔해양총회,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주요 사업에서 국회 차원의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항 재개발과 관련해서도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북항 돔 아레나’ 공모 선정 과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달 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게 북항 복합형 돔 아레나 등 문화·관광 인프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부산시와 여야 시당이 함께한 첫 공식 협의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가덕도신공항과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산업은행 이전, 사직야구장,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주요 현안이 한꺼번에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해법에서는 차이가 확인됐다. 향후 여야정 협의가 국비 확보와 주요 사업의 제도 개선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