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민선 9기 공약 기획⑦] 정명근표 해양관광, 궁평항·전곡항·제부도 연결
-황금해안길 490억 원 투입·6월 임시 개방…해상데크 4.4㎞·해안탐방로 12.6㎞ -서해마루 유스호스텔 561억 원 들여 개관…고렴산 해상공원 12월 부분 개방 목표 -제부도 도로 보상·국화도 관광콘텐츠 실증…공룡자연과학센터는 설계·예산 확보 단계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화성특례시가 궁평항과 전곡항, 제부도, 국화도, 공룡알화석산지를 하나의 서해안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490억 원이 투입된 17㎞ 황금해안길은 2026년 6월 임시 개방됐고, 궁평관광지 안에는 총사업비 561억 원 규모의 화성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이 2025년 12월 문을 열었다. 제부도에서는 도시계획도로 4개 노선 개설과 관광휴게시설 조성이 진행 중이며, 제부도·국화도는 2026년 한국관광공사의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됐다. 송산면 공룡알화석산지에는 총사업비 약 380억 원 규모의 공룡자연과학센터가 계획돼 있지만 아직 설계와 예산 확보 절차가 남아 있다.
뉴스타운은 정명근 화성시장과의 서면인터뷰 및 화성특례시가 제공한 주요 사업자료를 토대로 민선 9기 핵심 공약과 시정 과제를 8회에 걸쳐 점검하고 있다. 1편에서는 4개 일반구 출범과 균형발전, 2편에서는 25조 원 투자유치와 산업진흥, 3편에서는 철도·트램·도로, 4편에서는 AI와 자율주행, 5편에서는 보타닉가든과 테크노폴, 문화·과학시설, 6편에서는 출산·돌봄·정신건강 정책을 살펴봤다. 7편에서는 화성 서해안에 흩어진 해양·생태·지질 관광자원이 하나의 체류형 관광권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짚는다. 개별 관광지 조성 여부뿐 아니라 교통과 숙박, 음식점, 어촌체험, 지역상권을 잇는 운영 구조가 분석의 중심이다.
화성 서해안 관광벨트의 공간적 중심축은 황금해안길이다. 제부마리나에서 백미리와 궁평관광지를 거쳐 궁평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7㎞ 구간이다. 해상데크 4.4㎞와 기존 해안탐방로 12.6㎞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는 490억 원이다. 화성시는 2025년 4월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진행했다. 2026년 5월 세 차례에 걸쳐 시설 안전상태를 점검한 뒤 6월 임시 개방했다. 구조물 연결부와 난간, 야간조명, 안전시설을 확인한 후 보완하는 조건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길을 열었다. 시설이 완성됐다는 의미의 정식 준공과 이용구간을 먼저 공개한 임시 개방은 구분해야 한다.
황금해안길은 그동안 각각 움직이던 관광지를 보행축으로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부도와 전곡항을 찾은 관광객이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과 궁평관광지, 궁평항까지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바다 조망과 갯벌, 낙조, 어촌마을을 하나의 걷기 코스로 구성할 기반도 마련됐다.
그러나 17㎞ 길을 조성했다고 관광벨트가 자동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선형 관광지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 자가용 이용객의 회차 문제가 발생한다. 전 구간을 걷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이동수단도 필요하다. 구간별 순환버스와 셔틀, 자전거 대여·반납, 주차장 실시간 안내가 함께 운영돼야 한다.
화성시는 황금해안길 개통 이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어촌체험마을 시설 운영관리비 3000만 원을 증액했다. 해양환경 정비와 안전관리에도 8000만 원을 신규 편성했다. 2026년 9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는 서신면 장외방조제 안전시설 설치비 1억 600만원도 반영됐다. 길을 개방한 이후 유지관리와 안전 비용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업 재원도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화성시는 2026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서 황금해안길 관련 시비 가운데 67억 3000만 원을 금융기관채로 전환했다. 해당 세출사업의 총액을 늘린 것이 아니라 기존 시비를 지방채로 바꾼 재원 조정이다. 같은 추경에서 황금해안길 조성사업비 67억 8000만 원은 변동 없이 유지됐다.
궁평항 권역에서는 관광지 조성과 숙박 기반 확충이 함께 진행됐다. 궁평관광지는 서신면 궁평리와 백미리 일원에 해양관광과 휴양·체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795억 원으로 제시됐다. 화성시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남은 공정을 추진하고 있다.
궁평관광지의 교통 기반인 연결도로는 먼저 완성됐다. 궁평리와 백미리를 잇는 연결도로 확장공사는 2016년 4월 착공해 2025년 9월 개통했다. 총사업비는 846억 원이다. 공사비 303억 원과 보상비 543억 원이 투입됐다. 연장은 4.5㎞, 폭은 15m의 왕복 2차로다.
이 도로는 궁평항과 백미리, 궁평관광지로 진입하는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기반이다. 다만 관광 성수기와 축제 기간에 발생하는 차량 집중을 도로 확장만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 관광지별 주차장과 셔틀버스, 보행동선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숙박시설은 화성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이 맡는다. 서신면 백미리 궁평관광지 안에 조성된 서해마루는 2025년 12월 20일 개관했다. 사업은 2023년 4월 시작됐으며 총사업비 561억 원이 투입됐다.
시설은 부지 1만4580㎡, 연면적 1만3814㎡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숙박실과 수영장, 스포츠 체험실, 북카페, 자가취사장 등을 갖췄다. 청소년 수련시설이지만 가족과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숙박·연수 기능도 고려됐다. 이는 계획이나 공사 단계가 아니라 개관해 운영에 들어간 사업이다.
서해마루가 체류형 관광의 거점이 되려면 객실 이용률만 높여서는 부족하다. 숙박객이 궁평항과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황금해안길, 전곡항, 제부도를 함께 이용하도록 체험·식사·교통 프로그램을 묶어야 한다. 유스호스텔 내부 소비에 머물지 않고 주변 음식점과 수산물 판매장, 체험마을로 지출이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
궁평항은 낙조와 수산물, 바다낚시, 해상산책로를 갖춘 기존 관광지다. 새 시설을 짓는 사업보다 노후시설 정비와 안전관리, 어항 기능과 관광객 동선의 분리가 중요하다. 어업활동 공간과 관광객 보행공간이 겹치면 작업 안전과 이용 편의 모두 떨어질 수 있다.
전곡항은 마리나와 화성 뱃놀이축제를 중심으로 한 해양레저 거점이다. 2026년 제16회 화성 뱃놀이축제는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전곡항에서 열렸다. 승선체험과 해양레저, 공연, 퍼레이드 등이 운영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려 337명이 참가했다.
축제와 대회는 단기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기능이 있다. 과제는 축제가 없는 기간에도 관광객이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리나와 요트·보트 체험, 낚시, 해양교육을 연중 운영하고 제부도 해상케이블카와 황금해안길, 서해마루 숙박을 연계해야 전곡항이 상시 관광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제부도는 바닷길과 해상케이블카, 해수욕장, 아트파크 등 이미 알려진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화성시 공약관리 자료상 제부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광휴게시설과 경관시설을 조성해 방문객 편의를 높이는 내용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제부도 도시계획도로 중로 2-3호선 등 4개 노선이 추진되고 있다. 화성시는 2026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잔여 토지 손실보상금 48억 9800만 원을 증액했다. 관련 재원 가운데 78억 9800만 원은 금융기관채로 편성됐다. 현재는 도로 전체가 완공된 단계가 아니라 토지보상과 개설 절차가 진행되는 단계다.
제부도와 전곡항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는 관광객 이동 자체를 체험 콘텐츠로 만든 시설이다. 문제는 케이블카 이용객이 제부도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하느냐다. 케이블카를 타고 섬을 둘러본 뒤 바로 돌아가는 방식으로는 숙박과 음식, 체험, 지역상권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화성시와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제부도와 국화도를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 기간은 5월부터 11월까지다.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의 8개 섬이 참여하며, 섬별로 관광·여행·콘텐츠 분야 기업 3곳을 연결해 주민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선정 기업에는 최대 6300만 원의 실증지원금과 맞춤형 컨설팅, 전문가 연결, 홍보·마케팅이 제공된다. 이는 제부도와 국화도에 각각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 아니다. 민간기업과 주민이 체류형 콘텐츠를 시험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증사업이다.
국화도는 제부도와 조건이 다르다. 육로와 해상케이블카로 접근할 수 있는 제부도와 달리 선박 이용이 필수적이다. 섬의 규모와 주민 수, 숙박·식음시설도 제한적이다. 대규모 방문객 유치보다 해안길과 어촌체험, 낚시, 해루질, 일출·일몰 등 섬의 자연환경을 살린 소규모 체류형 관광이 적합하다.
국화도 관광의 성패는 프로그램 숫자보다 섬 주민의 참여와 소득 배분 구조에 달렸다. 외부기업이 콘텐츠를 운영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이 숙박과 식사, 체험, 특산물 판매의 운영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선박 운항시간과 기상 악화 때의 취소·환불 기준, 응급환자 이송, 쓰레기 처리 능력도 사업 운영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송산면 공룡알화석산지는 화성 서해안의 대표적인 생태·지질 자원이다. 화성시는 이곳에 공룡자연과학센터와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룡알화석산지의 자연환경과 공룡알 화석을 연구·전시·교육 콘텐츠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공룡자연과학센터는 송산면 고정리 송산그린시티 역사공원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약 6848㎡ 규모로 계획됐다. 화성시는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2026년 9월 화성시의회에서 제시된 총사업비는 약 380억 원이다.
이는 센터가 완공됐거나 착공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설계와 행정절차, 시설비 확보를 거쳐야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화성시의회 예산심사에서도 시설비가 모두 확보되지 않았다는 집행부 설명이 나왔다. 당초 계획과 실제 착공 시점, 준공 목표는 향후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룡알화석산지는 천연기념물과 주변 생태환경을 보전해야 하는 공간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형 건축물과 상업시설을 무리하게 확대하면 정작 핵심 자산인 화석산지와 자연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 실물 화석과 학술연구, 야외탐방, 어린이 자연과학교육을 연결하되 방문객 수용 규모와 생태 보전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한다.
고렴산 해상공원도 제부도 권역의 새로운 관광 기반이다. 총사업비는 약 370억 원으로 제시됐다. 화성시는 2026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45억 원을 증액해 하반기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같은 해 12월 부분 준공과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사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므로 부분 개방과 최종 준공을 구분해야 한다.
화성 서해안에는 궁평항과 전곡항, 제부도, 국화도뿐 아니라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우음도, 화성호, 화성국가지질공원, 당성 등 서로 성격이 다른 관광자원이 분포한다. 황금해안길이 해안을 따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축이라면 시티투어와 순환버스, 통합예약은 관광객의 이동을 연결하는 운영 기반이 된다.
화성시는 2026년 하반기 시티투어 참가비 감면 예산이 조기에 소진되자 2900만 원을 증액했다.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도 4500만 원 늘렸다. 관광 수요가 확인됐다는 의미가 있지만, 지원금이 끝난 뒤에도 방문이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관광지별 방문객 수를 합산해 서해안 관광산업의 성과로 제시해서도 안 된다. 한 사람이 전곡항과 제부도, 궁평항을 차례로 방문하면 시설별 통계에는 중복으로 포함될 수 있다. 관광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숙박일수, 음식점·체험시설 이용액, 지역 상인의 매출 변화, 관광 분야 고용을 함께 봐야 한다.
정명근 시장이 제시한 서해안 관광개발 구상은 시설을 하나씩 짓는 단계에서 관광지를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황금해안길과 서해마루는 개방·운영 단계에 들어갔다. 궁평관광지와 고렴산 해상공원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부도 도로는 토지보상과 개설 절차를 밟고 있으며 공룡자연과학센터는 설계와 사업비 확보 단계다. 국화도는 시설개발보다 관광콘텐츠 실증이 중심이다.
개별 사업의 단계가 다른 만큼 성과도 따로 평가해야 한다. 개방된 시설은 이용률과 유지관리비를, 공사 중인 사업은 공정률과 사업비 변동을, 설계 단계 사업은 착공 조건과 재원 확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실증사업은 주민 참여와 실제 수익 창출 여부를 따져야 한다.
화성 서해안 관광벨트의 목표는 방문객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숙박하고, 지역 음식점과 수산물 판매장, 어촌체험시설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관광 소비가 주민과 상인, 어민의 소득으로 이어져야 서부권 관광개발이 지역경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기자 메모/ 화성 서해안은 제부도와 전곡항, 궁평항, 국화도, 공룡알화석산지 등 서로 다른 관광자원을 한 권역 안에 갖고 있다. 황금해안길 개방과 서해마루 개관은 당일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시설을 더 많이 만드는 경쟁보다 이미 조성한 시설을 촘촘히 연결하는 일이다. 순환교통과 통합예약, 숙박·음식·체험 상품을 하나로 묶고 주민과 상인이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관광객 수만 늘리는 사업보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머문 시간과 쓴 돈이 주민 소득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본지는 마지막 [화성 민선 9기 공약 기획⑧]에서 정명근 시장이 제시한 민선 9기 공약과 화성특례시 주요 현안을 종합 점검한다. 4개 일반구 출범과 균형발전, 25조원 투자유치, 철도·트램·도로, AI·자율주행, 보타닉가든·테크노폴·문화시설, 출산·돌봄·정신건강, 서해안 관광개발을 한데 모아 완료·계속추진·공사·설계·연구용역·관계기관 협의 단계로 구분한다. 사업별 재원과 목표 시점, 시민 체감 효과를 살펴보고 민선 9기에서 이어가야 할 우선 과제와 행정의 책임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