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⑧] 성수석 시장,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잇는다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 건립…생산자 판로와 소비자 구매 접점 확대 -농어민 기회소득·친환경농업 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 마련 -군부대·학교 급식 연계하고 농촌재생지원센터로 지역 활력 뒷받침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성수석 이천시장이 민선 9기 농업정책의 방향을 ‘지속가능한 미래농업도시’로 정했다. 농산물 생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유통과 소비, 농촌공동체까지 하나로 연결해 농가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천시는 농업 분야에 8개 공약을 배치했다. 핵심은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이다. 농어민 기회소득 확대와 친환경농업 지원, 군부대·학교 급식 연계, 이천농촌재생지원센터 설립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화훼유통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농산물과 축산물뿐 아니라 이천의 화훼산업까지 유통 기반을 넓혀 농업을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서비스가 결합한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8개 공약은 각각의 사업으로 추진되지만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농민이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유통 기반을 만들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지역과 수도권 소비시장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가 농업정책 중심축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는 성 시장이 제시한 미래농업 공약의 중심축이다. 농가가 개별적으로 감당해 온 선별과 저장, 포장, 출하 기능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지역 농축산물의 상품성과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방향이다.
이천은 쌀과 복숭아, 사과를 비롯해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해도 선별과 저장, 출하 시기 조절,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농가소득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유통센터가 들어서면 농산물을 품목과 품질에 따라 선별하고 규격화하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공동 포장과 출하를 확대하면 개별 농가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일정한 품질로 시장에 공급하는 체계도 강화할 수 있다.
저장 기능이 확보되면 수확기에 출하가 한꺼번에 몰리는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가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하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도 넓어진다.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품질이 관리된 지역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구조다.
성 시장은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를 통해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이고 생산자는 제값을 받으며 소비자는 신선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유통센터는 건물 한 곳을 짓는 사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역 농협과 생산자단체, 개별 농가, 학교와 군부대, 유통업체가 함께 참여해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천시가 생산 품목과 출하량, 기존 유통시설을 연계하면 지역 전체의 농산물 유통망을 확장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 생산자는 제값, 소비자는 신선한 먹거리
성 시장의 농업 공약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바라본다. 농민이 정당한 가격을 받으면서 소비자는 유통비용이 줄어든 신선한 농축산물을 공급받는 구조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사이의 연결이 중요하다. 농가가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안정적인 구매처가 없다면 소득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학교와 군부대 등 대규모 급식시설이 지역 농산물을 지속해서 구매하면 농가는 예측 가능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는 이 연결을 담당할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모아 선별하고 필요한 물량을 맞춰 공급하면 소규모 농가도 공공급식과 단체급식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지역 소비도 확대할 수 있다. 직매장과 온라인 판매, 지역축제와 관광상품을 연계하면 이천을 찾은 방문객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접점을 넓힐 수 있다. 이천 농산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수도권 소비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기반도 마련된다.
◇ 농어민 기회소득으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 뒷받침
농어민 기회소득 확대는 농업인이 수행하는 공익적 역할을 소득으로 보완하는 정책이다. 농업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면서 농촌환경과 공동체, 경관을 유지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농자재 가격 상승은 농가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정한 소득 기반을 보완하면 농민이 영농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청년농과 귀농인의 지역 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회소득은 농업 생산을 대신하는 지원이 아니다. 농업인이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해 담당하는 역할을 인정하고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뒷받침하는 정책이다.
첨단 유통센터가 농산물 판매와 판로를 지원하는 공약이라면 농어민 기회소득은 생산 주체의 지속성을 지키는 공약이다. 두 정책이 함께 추진되면 생산과 소득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친환경농업, 인증부터 판로까지 연결
성 시장은 친환경농업 전담부서 신설과 함께 친환경 인증 및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공개 인터뷰에서는 관련 비용을 100% 지원하는 방안도 밝혔다.
친환경농업은 재배방식을 바꾸는 과정부터 인증과 사후관리까지 농가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전문적인 상담과 인증비 지원이 확대되면 친환경농업에 새로 참여하려는 농가의 초기 부담을 덜 수 있다.
전담부서가 설치되면 인증 지원과 생산기술 교육, 판로 확보 업무를 한 곳에서 연결하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농가가 부서별로 지원사업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품목별 수요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는 학교와 군부대 급식 연계 공약과 맞닿아 있다. 생산만 늘리고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농가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공공급식 수요와 연계하면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진다.
친환경 인증 지원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고 공공급식이 일정한 수요를 맡으며 첨단 유통센터가 선별과 공급을 담당하는 구조다. 각각의 공약이 연결될수록 정책 효과도 커질 수 있다.
◇ 군부대·학교 급식,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군부대와 학교에 지역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은 농가 판로와 급식의 품질을 함께 높이는 정책이다.
이천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면 이동거리와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다. 학생과 장병에게는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일정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거래처가 생긴다.
공공급식은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 시장을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계약재배와 연간 공급계획이 마련되면 농가는 필요한 물량을 예측해 생산할 수 있다. 학교와 군부대 역시 급식에 필요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이천의 지역적 특성도 활용할 수 있다. 지역 내 학교와 군부대, 공공기관을 소비 기반으로 연결하면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먼 지역을 거쳐 다시 이천으로 돌아오는 유통구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급식 연계가 자리 잡으면 취급 품목도 넓힐 수 있다. 쌀과 채소, 과일, 축산물 등 다양한 지역 생산물이 공공급식에 참여하면 규모가 작은 농가에도 새로운 판로가 열릴 수 있다.
◇ 수도권 화훼유통센터로 새로운 농업시장 개척
수도권 화훼유통센터 유치는 이천 농업의 영역을 넓히는 공약이다. 성 시장은 서울 양재 화훼유통 기능을 이천 중남부권으로 유치해 유통과 물류, 관광이 결합한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천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화훼유통 기능이 들어서면 생산자와 도·소매상, 소비자를 연결하는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화훼산업은 재배뿐 아니라 경매와 유통, 전시, 체험,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다. 화훼시장과 체험공간, 지역축제를 연결하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농업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지역 화훼농가에는 안정적인 출하 기반을 제공하고 관련 유통·물류업체와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천 남부권 발전과 농촌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확인되는 내용은 유치 공약 단계다. 관계기관과 협의가 구체화되면 입지와 사업방식, 추진 일정도 함께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 농촌재생지원센터, 마을에 활력 더한다
이천농촌재생지원센터 설립은 농업 생산뿐 아니라 농촌지역의 생활과 공동체를 함께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고 마을별 자원을 활용한 발전사업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센터가 설치되면 마을사업 발굴과 주민교육, 공동체 조직, 농촌관광, 귀농·귀촌 지원 등을 연계할 수 있다. 마을이 가진 자연환경과 역사, 농산물, 체험자원을 지역에 맞는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기반도 마련된다.
농촌재생은 시설을 새로 짓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이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 지원이 필요하다. 센터는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사업을 연결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가 농산물의 이동과 판매를 담당한다면 농촌재생지원센터는 사람과 마을의 지속성을 뒷받침한다. 생산시설과 생활환경, 공동체가 함께 유지돼야 미래농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담겼다.
◇ 생산·유통·소비가 이어지는 미래농업
이천시는 민선 9기 79개 공약 가운데 농업 분야에 8개 공약을 편성했다. 대표 사업으로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제시하고 생산과 유통, 소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농가소득과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성 시장의 미래농업 구상은 크게 세 축으로 나뉜다. 농어민 기회소득과 친환경농업 지원을 통해 생산 기반을 지키고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와 화훼유통센터로 유통망을 넓힌다. 군부대와 학교 급식은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가 된다.
이천농촌재생지원센터는 농촌공동체와 생활환경을 뒷받침한다. 농산물 생산량만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농촌에서 사람이 계속 살아가고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드는 방향이다.
8개 공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이천 농업은 생산 후 판매처를 찾는 구조에서 시장 수요를 반영해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 농민은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품질이 관리된 지역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천은 수도권 소비시장과 가깝고 쌀과 과일, 축산물, 화훼 등 다양한 농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선별·저장·물류·공공급식 기능을 연결하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성수석 시장이 제시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도시’는 농민이 계속 농사지을 수 있는 소득 기반,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유통 기반, 농촌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정주 기반을 함께 만드는 구상이다.
민선 9기 동안 첨단 유통시설과 친환경 생산, 공공급식, 농촌재생이 하나의 체계로 자리 잡는다면 이천 농업은 지역의 전통산업을 넘어 미래 성장산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기자메모/ 성수석 시장의 ‘지속가능한 미래농업도시’ 공약은 농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시설을 건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농어민 기회소득과 친환경농업 지원으로 생산 기반을 지키고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와 공공급식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넓히는 구조다. 여기에 수도권 화훼유통센터와 농촌재생지원센터가 더해지면 농업과 유통, 관광, 농촌공동체를 함께 키우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농민이 안심하고 생산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는 선순환 체계가 이천 미래농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본지는 다음 [이천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⑨]에서 성수석 시장이 제시한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혁신’ 공약을 살펴본다. 디지털 트윈과 AI 업무자동화, 빅데이터 분석 등 9개 공약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참여와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반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