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크루즈 ‘하루 더’ 머문다…올해 8항차·승객 5,901명 체류형 관광 확대

밤 10시 이후 1,470명 부산 관광…1박 2일·2박 3일 크루즈 동시기항도 운영 2027년 10항차 내외 예정…2030년 오버나잇 크루즈 20항차 이상 목표

2026-09-28     배한익 기자

부산항 크루즈 관광이 배가 잠시 들렀다가 떠나는 기항형에서 하룻밤 이상 머무르는 체류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4일 입항한 아자마라 퍼슈트호를 마지막으로 올해 부산항 오버나잇 크루즈 8항차 운영을 마무리했다. 올해 오버나잇 크루즈에는 승객 5,901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1,470명은 밤 10시 이후까지 부산 관광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오버나잇 크루즈는 크루즈선이 기항지에서 하룻밤 이상 정박하면서 승객들이 일반적인 당일 기항보다 오랜 시간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올해 부산항에는 오세아니아 크루즈를 비롯해 리츠칼튼 요트컬렉션, 포낭, 씨본, 더 월드, 아자마라 등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의 오버나잇 입항이 이어졌다. 노르웨이지안 그룹 리가타호도 올해 부산항 오버나잇 크루즈 운영에 포함됐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2박 3일 일정의 더 월드호와 1박 2일 일정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부산항 북항크루즈터미널에 동시에 머물렀다. 두 선박 승객 가운데 약 470명이 부산 야간관광에 나섰으며 가장 늦게 돌아온 승객은 다음 날 새벽 1시 30분에 귀선했다. 크루즈선이 밤까지 부산항에 머물면서 승객의 관광시간도 심야까지 확대된 사례다.

이 같은 장기 체류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요청과 부산항의 운영체계 확대가 맞물리면서 가능해졌다. 더 월드호를 비롯한 다수의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은 부산에서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1박 2일이나 2박 3일 형태의 장기 기항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부산항만공사는 이에 대응해 세관·출입국심사·검역 등 CIQ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크루즈터미널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야간 승객을 위한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8항차 운영을 통해 오버나잇 크루즈가 단순히 선박의 항만 정박시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부산 체류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야간관광을 비롯해 식음료·쇼핑 등 지역 관광과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올해 승객 5,901명 가운데 1,470명이 밤 10시 이후까지 부산에 머물렀다는 집계도 체류형 크루즈 관광의 특징을 보여준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확보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확대한다. 2027년에는 아자마라, 포낭, 리츠칼튼 요트컬렉션, 실버씨 등의 오버나잇 일정이 10항차 내외로 예정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부산항 오버나잇 크루즈 입항을 연간 20항차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규 유치 성과도 나왔다. 올해 부산항에서 오버나잇 일정이 없었던 실버씨를 대상으로 부산항만공사가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에서 타겟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2027년 실버 클라우드호 2항차와 실버 뮤즈호 1항차 등 총 3항차의 오버나잇 크루즈 일정을 확정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승객의 부산 체류시간을 늘리는 오버나잇 크루즈를 기반으로 준모항과 모항으로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부산항에서 8항차의 오버나잇 크루즈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출입국·세관·검역 등 CIQ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였다”며 “이러한 긴밀한 협력체계가 글로벌 선사와 고객이 부산항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