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①] 조용호 시장, ‘성장도시 오산’ 4년 청사진

-5대 시정목표·10대 전략사업 제시…개발과 교통, 산업과 생활정책 연계 -GTX-C·분당선 연장 재추진부터 AI·반도체 소부장과 생애주기 돌봄까지 -원도심과 신도시 균형발전…시민이 체감하는 자족도시 전환에 초점

2026-09-26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오산시 민선 9기가 ‘시민과 함께 여는 성장도시 오산’을 내걸고 새로운 4년의 출발선에 섰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시민중심 행정도시, 지속성장 경제도시, 세대공감 교육도시, 살기좋은 안심도시, 사통팔달 연결도시를 5대 시정목표로 제시했다.

민선 9기의 방향은 도시개발과 교통망 확충, 미래산업 육성, 교육·돌봄, 생활안전망을 하나의 성장구조로 연결하는 데 맞춰졌다. 세교3지구와 운암뜰 개발을 도시 성장의 공간적 기반으로 삼고, GTX-C 노선과 분당선 연장 재추진을 통해 광역교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AI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중소기업 지원과 지역화폐를 연계해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어지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 분야에는 AI 맞춤형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복지 분야에는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 29일 시민보고회를 열고 5대 시정목표와 10대 전략사업, 39개 정책제언, 18개 자문과제를 공개했다. 민선 9기가 추진할 정책의 큰 틀을 시민에게 처음 제시한 자리였다.

◇ 도시의 규모만 아니라 기능을 키운다

민선 9기 공약의 중심에는 ‘자족도시’ 전환이 놓여 있다.

오산은 세교지구를 중심으로 주거지역이 확대되고 인구가 증가해 왔다. 그러나 주거 확대만으로는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시민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일하고 배우고 소비하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산업·교통·교육·생활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조 시장이 세교3지구와 운암뜰 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하나의 시정구조 안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개발을 주택 공급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일자리와 교통, 상업, 교육 기능을 함께 확충해 도시의 자립 기반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운암뜰 개발은 2025년 6월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고시를 거친 사업이다. 오산시는 주거·상업·업무 기능에 첨단산업을 결합한 복합 자족도시 조성을 목표로 실시계획과 보상, 기반시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선 9기는 이 사업을 ‘운암뜰 AI시티’ 구상과 연결해 오산의 새로운 산업·생활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교3지구 역시 오산의 도시구조를 바꿀 핵심 공간이다. 민선 9기 인수위원회가 세교1·2·3지구 통합 마스터플랜 수립을 정책제언에 포함한 것은 개별 지구 개발을 넘어 교통과 교육, 복지, 문화시설을 생활권 단위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도시 확장에 맞춰 학교와 도로,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돌봄시설이 적기에 마련된다면 세교지구는 주거 중심의 공간을 넘어 세대가 함께 정착하는 생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

◇ GTX-C·분당선 연장, 도시 성장을 연결하는 교통망

교통은 민선 9기 성장전략의 핵심 축이다.

인수위원회는 GTX-C 노선 연장과 분당선 연장 재추진을 10대 전략사업에 포함했다. 해당 사업들은 오산시가 단독으로 확정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국가철도망 계획과 관계기관 협의, 경제성 검토, 재원 분담 등의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광역철도 확충은 오산의 주거·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과제다. 철도망이 개선되면 서울과 경기 남부 주요 산업거점으로 이동하는 시민의 통행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세교지구와 원도심의 접근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민선 9기에는 철도 노선 유치 자체에 그치지 않고 오산역과 세교지구, 운암뜰, 주요 산업·상업지역을 연결하는 생활교통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일이 중요하다. 광역철도와 버스, 도로, 환승시설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시민이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와 도로는 도시개발 이후 뒤따르는 시설이 아니라 도시개발 단계부터 함께 설계돼야 할 기반이다. 세교3지구와 운암뜰 개발, 원도심 정비를 교통계획과 동시에 추진한다면 오산의 성장축도 한층 안정적으로 구축될 수 있다.

◇ AI·반도체 산업으로 자족 기능 강화

민선 9기는 지속성장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AI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반 조성을 제시했다.

오산은 화성·평택·용인 등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와 가까운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입지를 활용해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 기술인력, 교육기관을 연결한다면 지역산업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이나 대규모 시설 유치에만 정책 역량을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인력 확보, 판로 확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민선 9기 출범 전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기술·인력·자금·디지털 전환을 연계하는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기업지원이 일회성 보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춘 지원체계로 자리 잡는다면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지역화폐를 기반으로 한 순환경제 구축도 10대 전략사업에 포함됐다. 지역화폐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려면 발행 규모뿐 아니라 사용처 관리와 소비 촉진, 지역 특화상품 개발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AI·반도체 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화폐와 골목상권 정책으로 지역 안의 소비를 늘리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산업 성장의 효과를 시민 생활과 연결할 수 있다.

◇ 교육과 돌봄, 도시 성장의 또 다른 기반

민선 9기는 교육을 도시 성장의 부수적인 분야가 아니라 미래산업과 정주환경을 연결하는 핵심 정책으로 설정했다.

AI 맞춤형 교육 인프라 확대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교와 오산교육재단, 지역 기업, 대학과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해 학생과 시민이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수위원회는 AI·AX 교육거점 조성과 함께 방과후 돌봄의 운영시간, 공간, 인력, 프로그램을 현장 수요에 맞게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AI 접근성을 높여 자립과 의사소통, 평생교육 참여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민선 9기가 제시한 생애주기별 안심돌봄은 아동과 청소년, 청년, 중장년, 어르신을 각각 분리해 지원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출산과 보육, 교육, 취업, 주거, 건강, 노후를 연결해 시민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방향이다.

교육과 돌봄 기반이 강화되면 인구 증가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청년과 신혼부부가 오산에 정착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

◇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해야

오산의 성장은 세교지구와 운암뜰 등 새로운 개발지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민선 9기가 원도심 재생과 신도시 인프라 확충을 하나의 전략사업으로 제시한 것도 지역 간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려는 방향으로 읽힌다.

신도시에는 인구 증가에 맞는 교통·교육·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원도심에는 주거환경과 상권, 보행로, 주차장, 공공시설을 개선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은 원도심과 지역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사업이다. 오산의 역사·문화 자원과 오산천, 생활체육시설, 지역축제를 연결하면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문화공간을 늘리는 동시에 외부 방문객을 지역상권으로 유도할 수 있다.

탄소중립 녹색전환과 AI 기반 스마트 안전망 구축도 도시 성장 과정에서 함께 추진할 과제다. 개발과 환경을 대립적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녹지와 보행공간, 친환경 교통, 에너지 절감 시설을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AI 기술은 재난·교통·방범 분야에서 시민 안전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공약을 시민 체감형 사업으로

조용호 시장은 취임 이후 첫 업무보고를 통해 전 부서와 산하기관의 주요 현안과 공약사업을 점검했다. 오산시는 업무보고 결과를 토대로 5대 시정목표에 맞춰 공약 이행 상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9기 공약은 도시개발, 교통, 산업, 교육, 복지, 안전을 폭넓게 담고 있다. 각 분야가 별개의 사업으로 흩어지지 않고 서로 연결될 때 공약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세교3지구와 운암뜰 개발은 광역교통망과 연계돼야 한다. AI·반도체 산업 육성은 기업지원과 인재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구 증가에는 학교와 돌봄, 의료, 문화·체육시설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원도심 재생은 상권과 주거환경, 역사문화 자원을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민선 9기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도시의 외형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일하고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기능을 채우는 것이다. 조 시장이 제시한 ‘성장도시 오산’도 결국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

앞으로 4년은 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시간이다. 공약별 재원과 행정절차, 추진 순서를 구체화하면서 시민과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면 5대 시정목표는 선언을 넘어 오산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기자메모/ 민선 9기 오산시 공약의 특징은 개발사업 하나에만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시개발과 철도, 미래산업과 교육, 돌봄과 안전을 하나의 성장구조로 연결했다. 세교3지구와 운암뜰이 도시의 공간을 넓힌다면 광역교통망은 사람과 산업을 연결하고, AI·반도체 산업은 지역의 일자리를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과 돌봄, 안전망은 시민이 오산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드는 생활 기반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만이 아니다. 사업별 절차와 재원을 차분히 정리하고 시민이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과제부터 실행하는 일이다. 약속이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때 ‘성장도시 오산’의 의미도 분명해질 것이다.

본지는 다음 [오산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②]에서 조용호 시장이 제시한 세교3지구와 운암뜰 AI시티, 원도심 재생 구상을 살펴본다. 주거·상업·업무·첨단산업 기능을 연결한 도시개발이 오산의 자족 기능을 어떻게 높이고, 세교1·2·3지구와 원도심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 기반으로 이어질지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