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①] 김성제 4선 시정, 7대 전략의 재원은
-도시개발·첨단산업·광역교통·교육·복지·의료 등 7대 전략 제시 -일자리 3만 개·250병상 종합병원·철도망 확충…권한과 재원 검증 필요 -공약 홈페이지 일부는 민선 8기 자료 혼재…총사업 수·사업비 확정자료 공개돼야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김성제 의왕시장이 민선 5·6·8기에 이어 민선 9기 시정을 맡았다. 김 시장은 2026년 7월 1일 취임사에서 도시개발, 첨단산업과 일자리, 광역교통, 교육·보육, 청년, 문화·체육·복지, 의료·안전을 민선 9기 7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요 과제에는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와 오전·왕곡지구 추진, 신규 산업단지 조성, 일자리 3만 개 창출, 철도망 확충, 250병상 규모 종합병원 건립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의왕시 열린시장실에서 확인되는 일부 총괄자료는 사업 기간이 2022년부터 2026년까지로 표시돼 있어 민선 8기 자료와 민선 9기 계획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민선 9기 전체 공약 수와 총사업비, 재원별 분담액은 확정된 공약실천계획서를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김성제 시장의 민선 9기는 사실상 ‘신규 구상’보다 그동안 추진해 온 대형 사업의 완성 여부에 무게가 실린다.
김 시장은 민선 5·6기와 민선 8기에 이어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의왕시 공식 홈페이지도 김 시장을 제8·9·11·12대 의왕시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연속된 네 차례 임기는 아니지만, 민선 5기부터 현재까지 의왕시 주요 개발사업과 철도사업의 추진 과정을 상당 부분 함께했다는 의미다. 민선 9기에는 사업의 출발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이 더 크게 요구될 수밖에 없다.
김 시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첫 번째 전략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마무리다.
대상은 고천지구와 초평지구, 월암지구, 청계2지구다. 여기에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와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포함된다. 내손동 예비군훈련장 재배치, 한전 이전부지 개발, 오전역세권 복합개발도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들 사업을 모두 의왕시 자체 사업으로 볼 수는 없다.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는 의왕시 초평동과 월암동을 포함한 3개 시에 걸쳐 있다. 의왕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업 면적은 596만8266㎡이며, 이 가운데 의왕시 구역은 234만2677㎡다. 사업 기간은 2023년부터 2031년까지로 제시돼 있다. 의왕시는 2025년 12월 31일 지구계획 승인을 추진 경과로 공개하고 있다. 민선 9기 임기가 끝나는 2030년 6월보다 사업 완료 목표가 뒤에 있다. 임기 내 ‘완료’ 공약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도 마찬가지다. 의왕시가 공개한 사업 면적은 187만7795㎡이고, 사업 기간은 2016년부터 2035년까지다. 시는 2026년 지구 지정을 거쳐 2027~2028년 지구계획 신청과 승인, 2029년 보상, 2030~2034년 조성공사, 2036년 사업 준공을 추진 일정으로 제시했다.
김 시장 임기 안에는 지구 지정과 계획 승인, 보상 등 행정절차가 핵심 평가 대상이 된다. 사업 준공 여부를 민선 9기 성과로 잡아서는 안 된다. 단계별 목표를 구분해야 공약 이행률도 실제 진척도를 반영할 수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첨단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김 시장은 포일동과 부곡동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AI·의료·바이오 분야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진흥원과 직업교육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새로운 일자리 3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재개발·재건축 주변 상권 활성화도 경제 분야 계획에 포함됐다.
여기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3만 개’다. 일자리 공약은 직접고용과 취업 연계, 단기 공공일자리, 건설현장 고용, 기업 유치에 따른 예상 고용을 어떤 기준으로 합산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의왕시는 3만 개의 기준 시점과 연도별 목표, 직접·간접고용 구분,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포함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 포일동·부곡동 산업단지도 후보지와 면적, 사업 시행자, 총사업비, 산업단지 지정 절차, 착공·준공 목표가 확인돼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세 번째 전략은 철도와 도로를 포함한 광역교통망 구축이다.
김 시장은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 GTX-C노선 의왕역의 적기 개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신분당선 의왕 연장, 월암역과 왕곡역 신설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의왕역 철도 데크화 개발과 환승센터 구축, 백운로·학의로 확장, 학의로~안양판교로 연결도로, 수원 방향 청계IC, 오전~청계 간 도로 개설도 포함됐다. 오전역 공영환승주차장과 버스 노선 확대, 마을버스 증차, 스마트 버스정류장 확충도 약속했다.
철도 공약은 의왕시 의지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정부의 사업성 검토, 관계기관 협의, 노선과 역사 위치 결정, 재원 분담을 거쳐야 한다.
위례~과천선과 신분당선 의왕 연장, 월암역·왕곡역 신설은 ‘추진’과 ‘확정’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국가계획 반영을 건의한 단계인지, 국가계획에 포함된 사업인지, 예비타당성조사나 기본계획 절차에 들어간 사업인지에 따라 무게가 전혀 다르다. 민선 9기 공약평가에서도 건의서 제출이나 협의 횟수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네 번째는 교육과 보육이다.
김 시장은 의왕미래교육센터와 창의인재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글로벌인재센터, 수학클리닉센터, 진로진학상담센터 운영을 이어가고 출산장려금 확대, 다함께돌봄센터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초·중·고교 입학축하금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분야는 건립사업과 현금·서비스 지원사업을 나눠 봐야 한다. 센터 건립에는 부지와 건축비, 운영비가 필요하다. 출산장려금과 입학축하금은 지급 대상과 금액, 연간 소요예산,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 여부가 핵심이다. 시설 수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이용 인원과 지역별 수요까지 확인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청년 정착이다.
유니콘로드와 의왕청년발전소 운영, 청년 취·창업 지원,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비, 저소득 청년 월세와 자산형성 지원, 신혼부부 주택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이 제시됐다.
기존 중앙정부·경기도 사업과 의왕시 자체 사업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업을 의왕시 공약 실적으로 중복 계산해서는 안 된다. 대상 인원과 지원 단가, 소득 기준, 중복지원 제한, 시비 부담액이 나와야 공약의 실제 규모를 판단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문화·체육·복지와 관광이다.
의왕문화예술회관 활성화, 의왕문화원 이전 준비, 철도박물관 전면 리모델링 지원이 문화 분야에 포함됐다. 파크골프장과 고천커뮤니티센터, 내손·오전 스포츠센터, 오전·청계체육공원 조성도 제시됐다.
백운호수에는 음악분수와 문화공연을, 왕송호수에는 달빛야경교를 설치하는 계획이 담겼다. 고천동 문화공원 어린이 물놀이장과 경관분수, 안양천 산책로, 반려견 놀이터 조성도 약속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과 장애인 일자리 확대, 보훈회관과 부곡종합사회복지센터 건립,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이 제시됐다.
문화·체육시설은 건립비보다 개관 이후 운영비가 재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 각 시설의 총사업비뿐 아니라 연간 운영비, 예상 이용 인원, 주변 유사시설과의 기능 중복 여부까지 함께 공개해야 한다.
일곱 번째 전략은 의료와 안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의왕종합병원 건립이다. 김 시장은 250병상과 19개 진료과목,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손동과 부곡동 보건지소 설립, 24시간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운영, 취약계층 무료 예방접종 확대, 보훈가족 의료 바우처, 경로당 한방주치의 제도도 포함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부곡과선교 재가설과 골목·학교 통학로 CCTV, 스마트 보안등 설치를 제시했다. 안양교도소 의왕 이전 신축 문제에는 학생의 학습권과 주민의 정주환경을 이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합병원은 병상과 진료과목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건립이 보장되지 않는다.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 의료기관 개설 절차, 의료인력 확보, 응급의료센터 지정 요건, 공사 일정이 확인돼야 한다. 의왕시는 2026년 4월 종합병원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기공식과 실제 공사 진척, 준공, 개원은 각각 다른 단계다.
민선 9기 공약 검증의 출발점은 결국 숫자다.
의왕시가 공개한 2026년 본예산은 6448억 4400만 원이다. 일반회계는 5754억 3500만 원, 특별회계는 694억 900만 원이다. 특별회계에는 공영개발사업 59억 4600만 원, 상수도사업 269억 5300만 원, 하수도사업 262억 48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2026년 본예산은 민선 9기 출범 전 편성된 예산이다. 이 예산 규모만으로 민선 9기 공약의 재정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 공약별 총사업비와 연차별 투자계획, 국비·도비·시비·민간자본 분담액을 확인한 뒤 비교해야 한다.
현재 의왕시 열린시장실의 민선 9기 메뉴에는 ‘총괄현황’, ‘공약실천계획서’, ‘연차별 공약 추진 로드맵’, ‘공약 사업별 계획’, ‘연차별 투자수요’, ‘재정운영계획’ 항목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총괄현황에 표시된 7개 분야·81개 사업·6346억 원은 연도별 이행계획이 2022년부터 2026년까지로 작성돼 있다. 세부 구성도 친환경 명품도시 등 민선 8기 체계와 연결된다. 이를 민선 9기 확정 공약 수와 사업비로 인용하기는 어렵다.
의왕시는 2026년 9월 15일 ‘2027년 주요업무계획 및 민선 9기 공약사항 검토보고회’를 개최한 것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검토 단계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확인되지만, 보고회 개최 자체가 개별 공약의 확정이나 예산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민선 9기 출범 당시 제시된 7대 전략은 방향이다. 공약으로 평가하려면 사업명과 완료 목표, 연차별 일정, 총사업비, 재원조달 방안, 담당 부서가 뒤따라야 한다. 국가와 경기도, LH, 철도사업 시행기관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은 의왕시 자체 사업과 따로 표시해야 한다.
김성제 시장은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처음 약속한 시장이 아니라 과거에 제시한 사업의 경과와 결과까지 설명해야 하는 시장이다. 민선 9기 평가는 공약의 크기보다 구체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무엇을 새로 시작하는지, 무엇을 민선 8기에서 넘겨받았는지, 임기 안에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인지부터 분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기자메모/ 이번 1편은 2026년 9월 25일 현재 의왕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시장 취임사, 공약 관련 화면, 도시개발사업 추진현황, 2026년 예산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민선 9기 전체 공약 수와 총사업비는 확정자료가 확인되기 전까지 기사에 단정해 반영하지 않는다.
본지는 다음 [의왕 민선 9기 공약 대해부②]에서 고천·초평·월암·청계2지구와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오전·왕곡지구를 집중 점검한다. 사업별 면적과 시행자, 사업 기간, 지구 지정·계획 승인·보상·착공·준공 단계를 구분하고, 김성제 시장 임기 안에 의왕시가 실제로 책임질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