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민선9기 공약 대해부①] 최대호 99개 공약, 검토 뒤 85개 추진안으로

-인수위 백서상 459건 검토…선거공약 99건·정책협약 117건·정책간담 229건·위원 제안 14건 -선거공약 12건 통합·2건 분리·4건 제외…정책협약·간담 등에서는 22건 추가 제안 -6대 시정방침 제시했지만 최종 공약 목록·총사업비·재원계획은 별도 확인 필요

2026-09-26     김병철 선임기자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안양시 민선 9기 공약 검증의 출발점은 숫자를 정확히 구분하는 일이다.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 활동 백서에 따르면 위원회가 검토한 안건은 모두 459건이다. 이 가운데 최대호 시장의 선거공약은 99건이다. 나머지는 정책협약 117건, 정책간담회 건의 229건, 위원회 제안 14건이다. 특별위원회는 선거공약 99건 가운데 12건을 통합하고 2건을 분리했으며 4건을 제외해 85건을 추진 대상으로 정리했다. 다만 85건을 민선 9기 최종 확정 공약 전체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정책협약과 정책간담회 안건 등에서 별도로 22건이 공약 제안 대상으로 분류됐고, 안양시는 특별위원회 검토안을 민관협치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민선 9기 최대호 안양시정이 출범했다. 안양시가 2026년 6월 26일 공개한 취임식 개최자료에 따르면 민선 9기 임기는 7월 1일 시작됐다. 시는 당시 ‘안양의 완성’과 ‘안양의 미래 100년’을 시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는 정책 방향을 밝힌 표현이지 개별 공약의 사업비나 완료 시점을 확정한 문서는 아니다.

민선 9기 공약 검증에서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대목은 민선 8기 자료와의 혼용이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안양시 공약이행현황에 표시된 159건은 민선 8기 공약이다. 당시 분류는 완료 55건, 이행 후 계속 추진 61건, 추진 중 41건, 미착수 2건이다. 이 수치를 민선 9기 공약 수나 추진 실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기준일 자체가 민선 9기 출범 전이기 때문이다.

◇ 459건 모두가 선거공약은 아니다

안양시가 공개한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 활동 백서’는 민선 9기 공약 검토 대상을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최대호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99건이다. 둘째는 단체·기관 등과 체결하거나 제시된 정책협약 117건이다. 셋째는 정책간담회에서 나온 229건이다. 넷째는 특별위원회 자체 제안 14건이다.

이를 합하면 459건이다. 그러나 459건을 모두 민선 9기 공약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백서도 99건을 ‘공약’으로, 나머지 360건을 ‘정책협약·간담 등’으로 나눠 검토했다. 공약 수를 부풀리거나 서로 다른 성격의 안건을 한데 묶지 않으려면 이 구분부터 지켜야 한다.

선거공약 99건에 대한 검토 결과는 비교적 구체적이다. 당초 공약 가운데 12건을 다른 사업과 통합했고, 2건은 분리했다. 4건은 제외했다. 백서에 표시된 계산 방식은 ‘당초 공약에서 통합 건수를 빼고, 분리 건수를 더한 뒤 제외 건수를 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추진 대상으로 정리된 공약은 85건이다.

분과별로 보면 시정혁신분과는 당초 12건 가운데 2건을 통합해 10건으로 정리했다. 행복도시분과는 30건 가운데 2건을 제외해 28건으로 조정했다. 미래성장분과는 57건 가운데 10건을 통합하고 2건을 분리했으며 2건을 제외해 47건으로 정리했다. 10건과 28건, 47건을 합하면 85건이다.

다만 여기에서 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정책협약·정책간담회·위원회 제안 등 360건을 별도로 검토한 결과 22건이 공약 제안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책협약에서 12건, 정책간담회에서 3건, 위원회 제안에서 7건이다.

분과별 추가 제안은 시정혁신분과 8건, 행복도시분과 3건, 미래성장분과 11건이다. 이 22건이 기존 추진안 85건에 모두 더해졌는지, 일부만 반영됐는지, 사업 간 재통합이 이뤄졌는지는 최종 확정 목록으로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백서만을 근거로 민선 9기 최종 공약이 85건 또는 107건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85건은 선거공약 99건을 조정한 결과이고, 22건은 정책협약과 간담회 등의 검토 과정에서 나온 추가 공약 제안이다. 두 숫자의 성격이 다르다.

◇ 3개 분과에서 6대 시정방침으로

특별위원회는 2026년 6월 17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시정혁신·행복도시·미래성장 등 3개 분과,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됐다. 활동은 7월 20일까지 이어졌다. 안양시는 위원회가 전체회의와 분과별 회의, 관련 부서 업무보고 등을 거쳐 공약의 실행 가능성과 재정 여건, 추진 일정, 제도적 보완 사항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정리한 민선 9기 시정 슬로건은 ‘Any Way, Anyang! 모든 길은, 안양으로!’다. 시정방침은 민생우선 경제도시, 평생학습 복지도시, 미래활력 청년도시, 세대공감 문화도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통팔달 혁신도시 등 6개다.

슬로건 선정 과정도 백서에 기록됐다. 안양시는 2026년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시민과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대면조사를 실시했다. 4개 후보안에 2971명이 참여했고, ‘모든 길은, 안양으로!’가 889표, 30%를 얻었다.

이는 민선 9기 시정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다. 그러나 6대 시정방침이 곧 개별 공약의 실행계획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약 검증은 각 사업의 담당 부서, 사업 기간, 총사업비, 연차별 투자계획, 재원 구성, 사전절차와 임기 내 목표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 백서 전달은 공약 확정과 다르다

특별위원회는 7월 20일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안양시가 7월 21일 공개한 자료에는 위원회가 공약 검토 결과와 실행 방향을 보고했으며, 전달된 공약은 안양시 민관협치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적혀 있다. 당시 백서는 ‘추후 제작·게시 예정’ 상태였다.

이후 안양시는 8월 31일 활동 백서를 전달받았고, 9월 1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백서에는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 분과별 공약 검토 결과, 정책 제언, 활동 사진과 회의 기록이 담겼다.

여기에서 백서 전달과 최종 공약 확정은 구분해야 한다. 백서는 인수위원회가 검토한 과정과 결과를 담은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안양시가 밝힌 절차대로라면 특별위원회 검토안 이후 민관협치위원회 논의와 최종 목록 확정이 남는다. 최종 확정 날짜와 확정 주체, 심의 결과, 조정 내용이 담긴 문서가 확인돼야 전체 공약 수를 확정적으로 보도할 수 있다.

공약 총사업비도 마찬가지다. 백서에는 개별 사업의 사업비와 추진 일정이 일부 제시돼 있지만, 모든 공약을 합산한 민선 9기 총사업비와 국비·도비·시비·민간자본별 재원 구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개별 사업비가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단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계속사업, 민간사업, 철도·도시개발사업, 관계기관 사업이 섞이면 안양시가 실제 부담할 금액과 전체 사업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신규 공약과 계속사업부터 나눠야

민선 9기 공약에는 새로운 제안뿐 아니라 민선 8기 이전부터 추진된 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박달스마트시티, 철도망 확충, 원도심 정비, 기업 유치처럼 여러 임기에 걸쳐 추진되는 사업은 시작 시점과 행정절차가 각각 다르다.

따라서 민선 9기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신규사업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기존 사업을 확대하거나 명칭을 바꾼 경우에는 최초 추진 시점과 민선 9기 목표를 분리해야 한다. 국가나 경기도, 군부대, 철도기관, 민간사업자의 결정이 필요한 사업도 안양시가 독자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사업과 구분해야 한다.

1편에서 공식문서로 확인되는 결론은 명확하다. 특별위원회가 검토한 전체 안건은 459건이지만 선거공약은 99건이다. 99건은 통합·분리·제외를 거쳐 85건의 추진안으로 정리됐다. 정책협약과 정책간담회 등에서는 22건이 별도의 공약 제안으로 나왔다. 그러나 민관협치위원회 논의 이후 확정된 최종 공약 수와 총사업비는 최종 목록과 재정계획 문서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민선 9기 공약 검증은 선언보다 문서가 우선이다. 공약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사업을 언제까지, 누구의 재원으로, 어떤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하느냐다. 계획을 성과로, 협의를 확정으로, 장기사업을 임기 내 완료사업으로 바꿔 쓰지 않는 것이 이번 연속기획의 기준이다.

◇ 확인 문서
안양시 「민선 9기 안양시장직 인수위원회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 활동 백서」
안양시 2026년 6월 17일 인수위원회 출범자료
안양시 2026년 7월 21일 특별위원회 최종보고회 자료
안양시 2026년 9월 1일 인수위원회 활동 백서 전달자료
안양시 민선 8기 공약이행현황, 2026년 3월 31일 기준

기자 메모/ 민선 9기 공약 수는 아직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정확하다. 백서가 제시한 85건은 선거공약 조정 결과이며, 22건은 정책협약·간담회 등에서 나온 추가 제안이다. 최종 공약 목록과 민관협치위원회 심의·확정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두 수치를 단순 합산해 107건으로 보도하지 않는다.

본지는 다음 [안양 민선9기 공약 대해부②]에서 특별위원회가 검토한 시정혁신 분야 공약을 확인한다. 종합운동장 주변 개발과 스타트업 유치, 디지털자산특구 및 STO 시범도시 구상 등 백서에 수록된 사업을 대상으로 기존 사업과 신규 공약을 구분하고, 담당 부서·행정절차·관련 법령·사업비·재원계획이 공식문서에서 어디까지 확인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업비와 완료 시점은 기사에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