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32%… 그 속뜻

2026-09-23     이동훈 칼럼니스트
지난

대통령 지지율이 32% 선(팬앤마이크-공정 조사)에 도달했다. 언론은 지지율 하락세가 30% 벽을 돌파할 것이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제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지지율이 30%에 근접하면 대통령의 정치적 명분이나 정책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펴든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국민 외에 신뢰하는 국민이 없는 상황을 말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골수 지지층은 20%대 후반을 차지한다. 이 맹목적인 지지층은 판단의 근거나 논리가 없다. 이들은 이념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한다. 지인들이나 가족의 밥자리나 술자리에서 지지 의견을 말해도 묵살 당하거나 따돌림을 받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여론 구도에서 30%는 박제(剝製)된 거나 다름없다. 살아 있는 지지층은 3~5%에 불과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지금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박제된 셈이다.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이다. 무슨 말을 하든, 어떤 참신한 정책을 펴든 먹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말이나 정책의 진정성을 국민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잘못 뽑았다!’라고 느끼는 단계에 온 것이다.

이 인식이 권력을 위태롭게 만든다. 이로부터 여론의 질타와 언론의 공격, 그리고 정적(政敵)들의 공세가 시작되는 것이다. 최근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권력을 보호해 줄 편안한 집은 지지자와 여론밖에 없다. 지금 정권이 집을 잃고 거리에 나앉은 형상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남은 박제된 지지자들이 권력의 집이 되지 못하는 이치다.

그것을 잘 아는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국민은 눈길을 돌렸다. 때늦은 것이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부동산과 주식, 농지, 장관 인사 등에 깊이 상처받은 국민이 말 몇 마디에 돌아올 일은 아니다.

지금 국민의 외면은 단순한 실망감이나 호불호에서 온 게 아니다. 그것은 국민 개개인의 경제기반 붕괴나 침탈에서 왔기 때문이다. 국민은 지금 불안한 집에 살고, 불안한 논밭에서 농사를 짓고, 불안한 밤거리를 걷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불안과 외면은 어디서 왔는가?

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개혁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