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21명이 축제 직접 만든다…경주 신라문화제, 수상무대·객석도 개선

- 화백제전·실크로드페스타·화랑힙합페스타 등 주요 프로그램 운영계획 공유 - 시민축제운영단 321명 참여…안전관리·관람객 편의까지 철저히 준비

2026-09-22     이상수 기자

올해 53회를 맞는 신라문화제가 시민 321명이 기획과 현장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지난해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대표 공연의 수상무대와 객석을 개선하고 거리공연 대부분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교체하는 등 축제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53회 신라문화제 준비상황 보고회’를 열고 프로그램별 운영계획과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보고회에는 시민축제운영단과 화백위원회, 경주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주요 프로그램의 준비 상황과 관람객 동선, 현장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민 참여 확대다. 시민프로듀서와 시민서포터즈, 화랑원화단 등 모두 321명으로 구성된 시민축제운영단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참여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화백제전’은 지난해 축제에서 나온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무대와 객석을 손본다.

수상무대의 높이를 높이고 수상 객석을 평탄하고 넓게 조성한다. 객석뿐 아니라 잔디광장과 주변 공간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관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연은 ‘신라의 태동’을 주제로 이틀 동안 진행된다. 드론과 불꽃, 미디어파사드 등을 활용해 신라의 역사와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거리공연 프로그램인 ‘실크로드페스타’도 변화를 준다. 전문 거리예술공연팀과 지역 예술인 버스킹팀이 참여하며 전체 공연의 70% 이상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관람객 휴식공간도 서봉총 인근까지 넓힌다. 지난해 1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된 ‘화랑힙합페스타’는 올해도 내남네거리에서 열린다. 8개 팀이 공연하며 경주 출신 래퍼 우원재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먹거리 공간인 ‘달빛난장’에는 지역 상인들이 참여한다. 1천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취식공간을 확보하고 판매 메뉴가 지나치게 겹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용기 사용도 확대한다.

신라문화제에 앞서 열리는 신라예술제는 행사 장소를 바꾼다.

지난해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행사를 올해는 봉황대로 옮겨 이틀간 진행한다.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과 공연을 선보이고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규모 관람객이 찾는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만큼 안전관리도 주요 준비 과제로 다뤄졌다.

경주시는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행사장별 인파 흐름과 관람객 이동 동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를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화백제전과 화랑힙합페스타 등 특정 시간대에 관람객이 집중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현장 안전관리를 행사 종료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문화제의 역사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람객 안전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시민 321명의 직접 참여와 대표 프로그램의 관람환경 개선, 신규 공연 확대를 통해 시민주도형 축제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