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폭염·가뭄 피해농가 5,638곳에 복구비 50억원 지원
추석 전 35억원 우선 교부해 농가 경영안정 뒷받침 단감 피해 1,202ha로 전체 피해면적의 78% 차지 15개 시군 1,534.6ha 피해, 영농 재개 신속 지원
[뉴스타운 김국진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경남지역 5,638농가에 총 50억원의 재해복구비가 지원된다. 경상남도는 농가들이 추석 전에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전체 지원금 가운데 35억원을 우선 시군에 교부하고, 행정절차를 서둘러 영농 재개와 경영 안정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번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경남지역의 폭염·가뭄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복구비 지원계획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최종 피해 규모는 창원과 진주를 비롯한 도내 15개 시군, 5,638농가, 1,534.6ha로 집계됐다.
지난 7월과 8월 장기간 이어진 고온과 강수 부족으로 과수의 일소와 열과, 식물체 위조와 고사, 묘목 고사 등이 잇따랐다. 특히 단감 피해면적은 1,202ha로 전체의 약 78%를 차지해 피해가 가장 컸다. 수확을 앞둔 과실이 강한 햇볕에 손상되거나 갈라지면서 단감 재배농가의 생산량과 상품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다른 작목의 피해도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벼 138ha를 비롯해 배 32ha, 사과 24ha, 콩 20ha, 들깨 15ha, 키위와 복숭아 각각 10ha, 포도 6ha 등이 폭염과 물 부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남은 최고기온과 폭염특보 발효일수, 강수량, 농업용 저수율 등 주요 기상·수자원 지표에서 이례적인 상황을 보였다. 도내 18개 모든 시군이 농업 가뭄단계에 진입한 것은 농업용 저수율 관측 이후 처음으로, 농업현장의 물 부족과 작물 생육 피해가 동시에 확산했다.
도는 피해 발생 직후 농업용수 확보와 작물 생육상황 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난 8월 12일 시군과 관계기관이 참여한 대책회의를 열고, 매일 5개 반 10명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을 가동해 지역별 농작물 피해와 용수 공급 상황을 살폈다.
가뭄 피해지역에는 인력 2,745명과 급수차, 양수펌프, 굴삭기 등 장비 5,210대를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장기적인 용수 확보를 위해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 등 159억6,000만원도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경남도는 피해가 단기간의 생육 부진을 넘어 농가 소득 감소와 다음 영농 준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8월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업재해 인정을 공식 건의했다. 이후 8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복구비 지원계획이 확정됐다.
도는 예비비를 신속하게 확보해 시군에 교부하고 피해농가에 복구비가 조속히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지급하는 35억원은 추석 전에 시군으로 내려보내 농가의 긴급한 경영 부담을 덜고, 나머지 지원금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집행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올해 폭염과 가뭄은 농업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로 심각했고 단감 등 과수농가의 피해가 특히 컸다”며 “복구비가 피해농가에 신속히 지급되도록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조속한 영농 재개와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