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현수막, 시민을 위한 것인가, 정치인 본인들을 위한 것인가?
시민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 하면서 정치인의 현수막에는 왜 다른 기준을 적용 하는가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거리의 사거리를 점령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치인들의 현수막이다.
“명절 잘 보내십시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정치인의 이름과 얼굴이 크게 등장한다.
겉으로는 시민을 위한 명절 인사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민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정치 홍보의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문제는 일반 시민들과의 형평성이다.
일반 시민이나 사업자가 자신의 영업이나 사업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지정된 게시대를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무 곳이나 홍보물을 설치할 경우 철거 등 행정 조치의 대상이 된다.
반면 정치 관련 현수막은 선거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일반 광고 현수막과 다른 기준을 적용 받는다.
법과 제도에 따른 차이라고 하더라도 시민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왜 시민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정치인의 현수막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가.
더욱이 정치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시민이 자신의 현수막을 반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신의 이름과 얼굴이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얼굴이고 이름 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침 출근길부터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름과 얼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에게는 한 장의 현수막에 불과하지만, 어떤 시민에게는 원하지 않아도 매일 지나치며 봐야 하는 거리의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은 정치 활동의 한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공공의 공간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홍보용 현수막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도 정치인이 책임 있게 고민해야 할 한 부분이다.
현수막 한 장이니까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장의 현수막에서 시민들은 형평성의 문제와 정치 홍보에 대한 피로감, 그리고 정치인과 일반 시민 사이의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사실에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명절 인사가 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본인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시민들이 보고 느낄 불편부터 생각하고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정치인 그들에게 감히 물어보고 싶다.
“시민의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그 현수막을 바라보는 시민의 마음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명절마다 펄럭이는 현수막. 정치인에게는 홍보물 이지만, 한 시민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거리의 풍경이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는 정치인 이라면!
현수막으로 자신을 홍보 하려는 것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