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소수서원 ‘보는 유산’서 체험형으로…영주, 세계유산 활용 3개 사업 선정

- 부석사·소수서원 등 세계유산 연계 체험·교육·문화 프로그램 공모 선정- 부석사 ‘뜬돌, 천년을 읽다’, 소수서원 ‘소수서원 人 k-culture’ 등 3건 확정- 황병직 시장 “세계유산 가치 살려 차별화된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것”

2026-09-22     김시훈 기자
사진=영주시청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세계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유물 관찰부터 야간 산책, 전통의례, 몰입형 콘텐츠까지 세계유산을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해진다.

영주시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7년 세계유산 함께 누림 사업’ 공모에서 모두 3개 사업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유산 함께 누림 사업은 세계유산과 지역 문화자원을 연계해 체험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부석사의 ‘뜬돌, 천년을 읽다’, 소수서원의 ‘소수서원 人 k-culture’, 전국 9개 서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서원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이다.

부석사에서는 관람객이 유물과 공간을 직접 살펴보고 기록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뜬돌, 천년을 읽다’는 부석사 성보박물관과 연계해 참가자가 전시된 유물과 공간을 관찰한 뒤 질문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기존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스스로 부석사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찾아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소수서원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전통생활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낮과 밤에 걸쳐 운영한다. ‘소수서원 人 k-culture’에는 글을 소리 내 읽는 성독 체험을 비롯해 별빛 산책과 향음주례, 시인과의 만남 등이 포함된다.

전국 9개 서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도 추진된다. ‘한국의 서원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은 관람객이 콘텐츠 속 공간과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는 몰입형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개별 유산의 보존과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국 서원의 역사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영주시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의 대표 세계유산을 교육과 체험, 야간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할 계획이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세계유산을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확대하고 지역이 보유한 문화유산을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주의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세계유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시는 앞서 국가유산청의 ‘2027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에서도 순흥벽화고분과 의산서원, 안양원을 활용하는 3개 사업이 선정돼 국·도비 1억8천1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영주에서는 앞서 선정된 3개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이번 세계유산 활용사업 3개가 추가되면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

향후 사업의 성과는 세계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체험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