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방학역 420호 철거 첫발…민간 정비보다 8년 이상 단축
서울 도심복합 6곳 7,755호 공급 궤도 방학역·쌍문역 동측 2027년 상반기 착공
서울 방학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가 후보지 선정 약 5년 만에 철거 단계에 들어가면서 420호 규모 주택 공급을 위한 현장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서울 도심복합사업 가운데 첫 철거 사례로,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은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권 민간 재건축·재개발이 후보지 선정부터 착공까지 평균 14년 6개월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8년 이상 빠른 속도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민간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노후 도심에서 공공이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정비 방식이다.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 절차를 생략하고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 사업성을 높이면서 인허가 절차를 줄이는 구조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허가부터 이주·분양·공사·입주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사업 기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방학역은 2021년 3월 후보지 선정과 같은 해 12월 복합지구 지정을 거쳐 2023년 12월 복합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2025년 2월 두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9월 이주를 시작한 뒤 2026년 9월 철거에 들어갔다. 사업면적 8,428.8㎡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420호가 들어서며 공공분양 263호·이익공유형 84호·공공임대 73호로 계획됐다.
서울 도심복합 6개 지구의 공급 규모는 총 7,755호다. 방학역 420호, 쌍문역 동측 639호, 연신내역 392호, 쌍문역 서측 1,404호, 신길2구역 1,332호, 증산4구역 3,568호로 구성된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개별 지구보다 6개 지구의 보상과 실제 착공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서울 도심 주택 공급 속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은 보상을 마치고 연내 이주와 철거를 추진한 뒤 2027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연신내역과 쌍문역 서측은 2026년 10월, 신길2구역과 증산4구역은 11월 보상 계약을 시작하며 이들 4개 지구는 2028년 착공이 목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도권정비사업특별본부에 전담인력 244명을 배치하고 인허가·보상·이주·철거 단계에 인력을 집중한다.
도심복합사업은 법적 상한의 최대 140%까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미분양 위험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한다. 공사비와 주민 분담금을 조기에 확정하고 주민이 희망하는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장지원센터와 이주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주민 의견을 듣고 지구 지정과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조율해 사업 기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21일 방학역 현장에서 열린 철거착공식에는 관계기관과 주민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왕석 방학역 주민대표위원장은 “LH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온 방학역의 변화가 현실이 됐다”라며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길 주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을 둘러본 뒤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간담회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권 도심복합사업이 연이어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국민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도심 주택공급 효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라며 “방학역 지구를 시작으로 연이어 착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구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단계별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방학역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도심복합사업을 통해 4만 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의 2027년 상반기 착공과 나머지 4개 지구의 보상 일정이 향후 사업 진행 속도를 확인할 핵심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