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서 시민 문화공간으로…문학산 정상서 11번째 클래식 음악회

- 시민 참여 속 문학산 정상서 가을밤 클래식 선율과 노을빛 야경 만끽 - 인천시립교향악단·소프라노 박소영·하모니시스트 박종성 협연… 깊은 감동 선사

2026-09-21     이정애 기자
박찬대

과거 군사시설로 출입이 제한됐던 인천 문학산 정상이 가을밤 클래식 공연장으로 변했다. 정상 전면 개방을 계기로 시작한 문학산 음악회가 올해 11회를 맞으면서 도심의 자연경관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야외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9일 오후 7시 문학산 정상에서 ‘노을이 전하는 클래식의 향연’을 주제로 제11회 문학산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학산 음악회는 문학산 정상 개방을 기념해 시작됐다.

인천시는 2015년 국방부 공군제3미사일방어여단과 협약을 맺고 출입이 제한됐던 문학산 정상을 시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이후 2016년부터 정상에서 음악회를 열기 시작했으며 올해 11번째 행사를 맞았다.

올해 공연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오페라 아리아와 영화음악 등을 함께 구성해 전문 클래식 관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는 최수열 지휘자가 이끄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랐다.

소프라노 박소영과 하모니시스트 박종성도 협연자로 참여해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오페라 아리아부터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공연장이 일반적인 실내 공연장이 아니라 산 정상에 마련됐다는 점도 문학산 음악회의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문학산에 올라 인천 도심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서 야외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했다. 일몰 이후에는 도심 야경과 공연이 함께 이어졌다.

산 정상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 수송차량도 운영했다. 야외 산상 공연이라는 장소적 특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화행사 접근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문학산 음악회는 군사시설로 오랫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한 이후 문화행사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야외음악회와 차이가 있다.

2016년 첫 행사가 열린 이후 매년 산 정상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공연을 이어오면서 자연과 도심 경관, 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11번째 행사를 마친 문학산 음악회는 정상 개방의 의미를 알리는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직접 산에 올라 공연을 즐기는 문화행사로 범위를 넓혀왔다. 향후에도 야간 산행에 따른 안전과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확보하면서 문학산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이어갈지가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