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직 “노골적 거래형”

2026-09-18     박현주 기자

백악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후보를 철회했고,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거래주의적 행태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공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도 스캔들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케네디 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미국 성인들에게 5,000달러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행동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CNN18(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규정짓는 데 있어 그의 거래주의’(transactionalism)만큼 두드러진 특징은 거의 없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공직의 잠재적 권한을 정치적, 심지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이용했다.

바로 이러한 정서가 2019년 트럼프의 첫 번째 탄핵으로 이어졌는데,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을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일가에 대한 조사를 조건으로 암시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러한 거래들을 포함한 많은 거래들이 암묵적인 위협이나 상호 교환에 의존해 왔지만, 그는 점점 더 공개적으로 그러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8일 동안 그의 뻔뻔함은 여러 방면에서 드러났다. 지난주에는 11월 총선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미국 성인들에게 수천 달러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매표(買票) 행위나 다름없다. 이번 주에는 케네디 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하면 센터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철거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위협했다.

16일 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선출될 경우, 재난 지원금을 보류하겠다고 농담조로 위협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과거 행적을 보면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공적인 행동(official actions)을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이익과 연관 짓는다는 것을 그토록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스캔들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 때 이미 스캔들 이었고, 그의 탄핵이 이를 증명한다고 CNN은 주장했다.

오늘날 그의 거래주의적 행태가 덜 스캔들로 여겨지는 이유는 미국인들이 이미 트럼프가 지난 20개월 동안 그런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얼마나 뻔뻔스러운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느 게 CNN의 입장이다.

* 트럼프의 농담이 아닐 수도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재난 지원에 대한 발언

16일 밤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재난 지원을 받는 것을 공화당 마이클 왓틀리가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것과 연관지었다가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당신은 추가 자금을 기다리고 있죠...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트럼프가 말했다. “하지만 마이클이 지면, 저는 그 돈을 보내지 않을 겁니다. 알겠죠?” 그리고 트럼프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니, 농담이야.“

CNN하지만 이게 정말 농담일까요?“라고 묻는다.

올해 AP 통신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장악한 주들은 재난 지원을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지원이 거부되는 경우도 더 많았다. (백악관은 AP 통신에 대통령의 재난 구호 결정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부는 715일 법률 문서에서 청정에너지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근거로 오로지 보조금 수혜주의 정치적 성향“, 민주당이 장악한 주인지 아닌지를 명시적으로 인정했다.

* 자신의 이름 새겨 넣고 싶은 케네디 센터

이번 주 또 다른 주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도록 강요하기 위해 점점 더 노골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 여러 차례 거부당하자 그는 더욱 공개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소셜 미디어에서 워싱턴 DC 항소법원이 이사회에서 승인한 명칭에 대해 판결을 내릴 때까지는 개보수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판결이 부정적이라면케네디 센터의 재건축과 개보수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6일에 그 말을 다시 했다.

그는 샬럿에서 내가 이 일에 관여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하거나 운영 자금을 모으는 데 기여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로라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건물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결국 철거될 것이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16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케네디 센터 철거됨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이는 포스터를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은 이 기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기관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은근히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 5,000달러짜리 수표-뇌물(賂物)

트럼프의 5천 달러짜리 수표 아이디어는 가장 뻔뻔스러운 발상일지도 모른다.

지난주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는 만약 미국 국민들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재선출한다면 미국 내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670만 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세금 감면 같은 정책을 통과 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트럼프는 의회의 승인도 없이 거액의 현금을 나눠주겠다고 공언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 사람들에게 보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을 포함 우파 진영 일부에서도 이를 뇌물’(bribe)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특정 결과를 얻기 위한 대가로 지불된 금액, 즉 상호 교환적인 거래처럼 보인다.

만약 그것이 새로운 표준이 된다면 어떨까? CNN은 이같이 묻고는 대통령들이 표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을 막는 유일한 장벽은 아마도 그렇게 했을 때 발생할 경제적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 회의적인 미국인들 태도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번 주 로이터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66%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5,000달러 수표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이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적절하다고 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심지어 공화당원들조차도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37% 33%).

유권자들은 이전에는 양당 모두 부패했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이 이 문제에 있어서 갑자기 불리한 입장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뉴욕 타임스-시에나 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부패했다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14%포인트 더 높았다. 또 폭스 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부패 문제 해결에 있어 공화당보다 11%포인트 더 잘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인식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와 그에게 순종적인 공화당 의회 동맹들은 대통령직을 너무나 강력하게 만들어 놓았기에, 그는 가능한 모든 권력을 쥐어 짜내려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꽉 쥐어짤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