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 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성장을 시민 삶의 변화로”
-국가산단 10월 착공 계획…전력 3GW·생활용수 10만 톤 공급 과제 -경기남부광역철도 국가계획 반영 추진…2027년 어르신 교통비 지원 준비 -처인·기흥·수지 특성별 개발…문화·교육·현장 소통까지 확대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용인특례시 민선 9기는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광역교통망 확충, 시민 체감형 복지, 3개 구 균형발전, 문화·교육 기반 확대에 무게를 둔다. 시는 철도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1조 원 규모의 철도기금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공급 시점도 정부 계획보다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7년 70세 이상 시민 교통비 지원과 2028년 전 시민 독감 무료접종도 추진한다. 처인·기흥·수지구는 지역 여건에 맞춰 산업·주거·문화·교통 기능을 나눠 보강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6일 용인시청솔언론인협회 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 비전을 ‘용인 르네상스 시즌2’로 제시했다. 민선 8기가 반도체 중심도시의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그 기반을 시민 생활의 변화로 연결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지난 4년간은 용인을 세계적 반도체 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성과가 시민 삶 속에 오롯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 현안은 반도체 산업단지의 착공과 기반시설 공급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할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LH가 지난 7월 부지조성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부지조성공사 착공은 오는 10월로 계획돼 있다. 생산시설 첫 가동 목표는 2029년 10월이다. 현재 단계는 기업의 실제 생산이 시작된 상태가 아니라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전력 공급도 생산시설 가동 일정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국가산단 1·2기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 3GW를 2030년까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용인시는 1기 시설 일부 가동 목표가 2029년 10월인 만큼 전력 공급 기반도 그 시점에 맞춰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용수 통합관로는 2034년 완료가 목표다. 그러나 SK하이닉스 3·4기 생산시설의 가동 시점이 2033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관로 설치 역시 그보다 먼저 끝나야 한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반도체 산업 종사자와 배후도시 인구 증가에 대비해 지난 8월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하루 10만 톤의 생활용수 추가 공급도 요청했다.
철도망은 자체 재원과 국가계획 반영을 병행한다. 이 시장은 “철도망 확충과 관련해 시 차원의 자체 재원 확보에도 힘쓰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철도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금은 현재 조성이 완료된 재원이 아니라 앞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하는 노선은 경기남부광역철도 50.7㎞, 경강선 연장 38㎞, 반도체선 89.4㎞다. 서울 잠실에서 용인과 안성·진천을 거쳐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중부권광역급행철도 135㎞는 KDI 민자적격성 조사 이후 조기 착공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용인경전철 광교연장 6.8㎞와 동백신봉선 14.7㎞는 지난해 12월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반면 언남동에서 단국대학교 등을 거치는 언남~동천선 6.87㎞는 경기도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검토 노선이다. 용인시는 2026년 8월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복지정책은 시행된 사업과 추진 단계의 사업이 구분된다. 65세 이상 시민 대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은 지난 7월 확대됐다. 70세 이상 시민에게 연간 최대 36만 원의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지원하는 정책은 202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전 시민 독감 무료접종은 2028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9월 용인시의회를 통과했다. 아직 센터가 완공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필요한 행정절차와 건립 과정을 거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체육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균형발전 전략은 3개 구의 기능을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별 현안에 맞춰 추진된다. 처인구 이동읍 반도체 특화신도시는 주택 공급계획을 1만6000가구에서 2만1000가구로 확대했다. 문화·행정시설과 종합병원, 축구장·야구장, 이동호수공원 등을 함께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기흥구에서는 지난해 3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한 플랫폼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언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는 지난해 6월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LH와 협의해 공급 세대수를 조정하고 1000억 원 규모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화 기반도 권역별로 확충한다. 수지구 포은아트홀은 객석을 1259석에서 1525석으로 늘리고 음향·조명·영상 장비를 보강했다. 심곡서원에는 역사공원과 역사교육관을 조성해 내년 5월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14일 체결한 ‘용인 지관서가 조성·운영 업무협약’은 실제 시설 개관이나 사업 완료가 아닌 기관 간 역할을 정한 협약 단계다. 용인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SK하이닉스가 재원을 부담하며 재단법인 지관이 인문학 강연과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소통은 간담회 횟수보다 정책과 예산 반영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민선 8기 동안 학교장·학부모와 총 39차례에 걸쳐 192개 학교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고, 38개 읍·면·동을 순회했다는 것이 용인시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진정한 시민소통이란 의견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목소리가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를 예산 편성과 정책 수립 단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년 뒤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킨 시장’, ‘현장에서 답을 찾은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반도체 프로젝트와 도시 인프라를 계획대로 실현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용인 르네상스 시즌2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기대효과는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용수 공급과 도로·철도망이 계획된 시기에 갖춰지면 기업의 생산 기반뿐 아니라 근로자와 시민의 이동·생활 여건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 복지와 문화시설 확충, 3개 구 균형발전 사업이 계획대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머물지 않고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