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견디는 작물부터 기후위기 담수어까지…상지대 대학원생 3명 국가 R&D 선정

기후변화 지표종 보전·담수어류 유전체 분석·작물 내열성 기작 등 첨단 바이오·생명과학 연구 본격화 -

2026-09-17     김종선 기자

기온 상승에 견디는 작물의 유전적 원리를 찾고,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 고유 담수어의 서식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하는 연구가 상지대학교 대학원생들의 손에서 진행된다. 고유어종 사이의 자연 교잡과 유전자 이동을 추적하는 연구도 국가 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상지대 앵커사업단은 소속 학생연구원 3명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R&D) 석·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자는 대학원 응용식물과학과 허유경 박사과정 연구원과 생명과학과 황순영 박사과정 연구원, 김영래 석사과정 연구원이다.

이들은 2026년 9월부터 과제에 따라 1년 또는 2년 동안 연구장려금을 지원받아 각각 독립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허유경 연구원은 수수의 고온 적응 메커니즘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 주제는 ‘수수 고온 유도성 RING-H2형 E3 ubiquitin ligase SbHiREL1의 기능 규명 및 고온 적응 조절기작 해석’이다.

고온에서 반응하는 수수 유전자 SbHiREL1의 특성을 분석하고 고온과 ABA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다.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과 안정성을 조절하는 원리도 규명할 계획이다.

형질전환체와 VIGS 시스템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고온에 적응하는 분자조절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결과는 향후 고온에 견디는 작물 개발과 분자육종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황순영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냉수성 담수어류를 연구한다. 연구 대상은 한반도 고유종인 금강모치와 덕유모치다.

‘기후변화 지표종 금강모치-덕유모치의 종분화 기작 구명 및 서식지 변화 예측’을 주제로 유전체와 골격 형태, 후성유전학적 반응을 함께 분석한다.

Micro-CT를 활용해 골격 형태를 살피고 DNA methylation 분석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따른 반응을 확인한다. 여기에 종분포모델링을 결합해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두 어종의 서식 가능 지역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예측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담수어류의 보전과 복원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래 연구원은 참갈겨니와 갈겨니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교잡을 유전체 수준에서 추적한다.

연구 주제는 ‘유전체 분석 기반 참갈겨니와 갈겨니 간 종간 교잡 및 유전자 침투와 형태적 변이 구명’이다. 학부 과정에서 확인한 두 어종의 자연 교잡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한 연구다.

dddRAD-seq와 GT-seq 등 유전체 분석을 활용해 종 사이의 교잡과 유전자 침투 양상을 확인하고 F1·F2와 역교배 등 교잡 세대별 특징을 분석할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과 함께 기하학적 형태분석을 진행해 교잡 과정에서 물고기의 형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핀다. 최종적으로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류인 참갈겨니의 보전 연구에 활용할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 연구는 식물과 담수어류로 대상은 다르지만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생물의 적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연구 과제와 맞닿아 있다. 대학원생들이 지도 연구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장기간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도 이번 지원사업의 특징이다.

상지대 앵커사업단 바이오헬스 산학연공동기술개발과제를 총괄하는 임성돈 본부장은 이번 선정을 학생연구원들이 축적한 연구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하며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지대는 이번 국가 연구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학원생들의 독립적인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바이오·생명과학 분야 연구인력 양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