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약점 노려 폭행·금품 갈취…김해·양산서 9명 검거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운전자 골라 “경찰에 신고” 협박 김해 10대 등 7명 불구속 송치…양산 20대 2명 구속 외국인 29명 피해·24차례 200만 원 상당 금품 빼앗아

2026-09-17     김국진 기자
김해·양산지역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외국인들을 뒤쫓아가 경찰 신고를 빌미로 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은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미등록 오토바이 운행이나 체류 문제로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서부경찰서와 양산경찰서는 외국인 밀집지역을 돌아다니며 외국인 운전자들을 협박하거나 불법으로 붙잡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9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해지역 사건의 피의자는 10대 A군 등 7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학생이며 1명은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25년 9월과 올해 6월 김해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번호판을 달지 않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외국인 5명을 뒤쫓아가 신분증을 요구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오토바이를 발로 차거나 피해자들을 위협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폭행과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남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외사특화팀에서 관련 첩보를 넘겨받아 지난 7월 1일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피해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피의자들을 특정해 조사했으며, 7명 모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는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가 적용돼 지난 8월까지 차례로 불구속 송치됐다.

양산에서는 20대 B씨 등 2명이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밀집지역을 돌며 비슷한 방식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외국인을 따라가 앞을 가로막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외국인 24명으로, 피의자들은 총 24차례에 걸쳐 약 2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를 강제로 붙잡거나 주거지에 침입한 정황도 확인돼 공동공갈과 공동체포,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피해 신고와 외사특화팀의 첩보를 토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피해자 진술과 금품 수취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해 혐의를 입증했다. 법원은 지난 14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은 16일 이들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처벌이나 체류상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노린 범행”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불안정한 지위를 악용한 불법체포와 감금, 금품 갈취 등에 대한 첩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