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칼럼] 이상일 시장이 그리는 용인, 답은 현장에 있다

-학교·공동주택 현장 찾아 통학로와 교통, 생활불편 직접 점검 -민원 청취에서 끝나지 않고 처리·추진·검토·불가까지 다시 설명 -처인·기흥·수지를 연결하는 힘은 거대사업보다 생활의 변화

2026-09-16     김병철 선임기자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그리는 용인은 대규모 개발사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학교 통학로와 공동주택 진입도로, 버스노선, 공원과 체육시설처럼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공간도 시정의 주요 대상이다.

용인의 반도체산업과 대규모 개발계획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경기용인 플랫폼시티는 용인의 도시구조를 바꿀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와 도시개발만으로 시민의 생활이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집과 학교, 직장과 상가를 오가는 일상에서 확인된다. 이상일 시장이 학교장·학부모 간담회와 공동주택 소통콘서트, 민생현장 소통버스킹을 이어온 배경도 생활 현장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는 데 있다.

이 시장은 2026년 7월 민선 9기를 시작하며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시즌2’를 시정 구호로 제시했다. 용인시가 공개한 민선 9기 출범 자료에는 산업과 도시개발을 비롯해 교통, 교육, 문화·예술·체육, 복지 분야의 정책 방향이 함께 담겼다.

학교 현장과의 소통은 민선 8기부터 이어졌다. 이 시장은 학교장과 학부모를 만나 학교시설과 통학로, 대중교통, 체육시설 등 학교별 현안을 들었다. 학교 교육은 교육청 소관이지만 통학로와 도로, 버스노선, 신호체계, 공원 등은 용인시 업무와 연결돼 있다.

용인시가 2025년 11월 공개한 2026년도 시정연설 자료에 따르면 이 시장은 당시까지 191개 학교의 학교장·학부모와 39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학교 현장은 91차례 방문했다. 이는 2025년 시정연설 작성 당시 용인시가 집계해 발표한 수치다.

간담회에서는 학교별 건의사항을 듣고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이 각각 답변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시가 직접 처리할 사안과 교육지원청이 검토할 사안을 구분했다.

2025년 10월 기흥구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는 지역 31개 학교의 학부모 대표 69명이 참석했다. 용인시 공식자료에 따르면 사전에 접수된 학교별 건의사항은 34건이었다. 이 가운데 25건은 용인시가 처리하고 나머지 9건은 용인교육지원청이 검토하기로 했다.

당시 논의된 내용은 학교 주변 통학환경과 교육시설, 교통 문제 등 학교별 생활 현안이었다. 시는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과의 만남은 교육정책뿐 아니라 도시행정과도 연결된다. 신호등과 횡단보도, 인도 설치, 불법 주정차 단속, 버스정류장과 노선 조정은 학생뿐 아니라 학교 인근 주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서 접수된 요구가 도로·교통·공원 업무로 이어지는 이유다.

공동주택 주민과의 현장 소통도 진행됐다. 용인은 처인·기흥·수지의 지역 여건이 다르고 기존 아파트와 신축 공동주택이 함께 분포해 있다. 공동주택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진입도로와 주차, 신호체계, 대중교통, 소음, 공원 등으로 다양하다.

이 시장은 2025년 수지·기흥·처인 3개 구에서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소통콘서트를 열었다. 용인시가 같은 해 1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개 구 행사에는 77개 공동주택 단지의 입주민 대표 109명이 참석했다.

수지구 행사는 2시간 50분, 기흥구는 3시간 10분, 처인구는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3개 구의 전체 진행시간은 9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공동주택과 도로·교통 분야를 비롯한 생활불편 사항이 논의됐다. 3개 구에서 접수된 건의사항은 모두 107건이었다. 용인시는 자료 공개 당시 37건이 처리됐거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가 제시한 비율은 35%였다.

여기서 37건은 완료된 사업만을 뜻하지 않는다. 처리가 끝난 사안과 추진 중인 사안을 합친 수치다. 따라서 이를 완료율로 표현하지 않고 용인시가 분류한 ‘처리·추진 중’ 건수로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다.

현장 방문 이후에는 담당 부서와 구청의 후속 점검이 이어졌다. 용인시가 2026년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처인구는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지역 공동주택 7개 단지를 방문했다.

이 방문은 2025년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소통콘서트와 민생현장 소통버스킹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의 처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진행됐다. 처인구는 기존에 접수된 건의사항 181건을 추진 중, 검토 중, 처리 불가 등으로 구분해 주민에게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추가 건의사항 97건도 접수했다.

접수된 의견 가운데 시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담당 부서 검토로 넘어갔다. 관계기관이나 사업시행자 협의가 필요한 내용은 별도 협의 대상으로 분류됐다. 법령과 예산, 사유지 문제 등으로 처리가 어려운 사안도 처리 불가로 구분됐다.

이상일 시장의 현장 소통은 시민의 요구를 한 자리에서 듣고 관련 부서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장과 담당 부서, 교육지원청, 공동주택 사업 관계자가 함께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여러 기관과 부서에 걸친 문제를 한 자리에서 논의하려는 방식이다.

용인은 지역마다 요구가 다르다. 처인구는 넓은 면적과 도농복합지역, 각종 개발사업이 공존한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조성이 진행되면서 도로와 대중교통, 학교, 문화·체육시설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흥구에는 기존 주거지역과 기업, GTX-A 구성역과 기흥역 등 교통거점이 분포해 있다. 신축 공동주택 입주와 기존 생활권을 연결하는 도로·교통 문제도 제기된다.

수지구는 인구와 공동주택 밀도가 높고 서울과 성남 방면 이동 수요가 크다. 교통혼잡과 철도망, 공원과 생활체육시설에 관한 주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취임사에서 지역별 공원과 생활문화 기반 확충 구상도 밝혔다. 기흥호수공원에는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수지중앙공원에는 건강테마공원과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경기용인 플랫폼시티에는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 9기 정책 구상으로 발표된 내용이다. 개별 시설이 모두 착공되거나 완료됐다는 뜻은 아니다. 사업별로 행정절차와 예산 편성, 설계와 공사 일정이 구분된다.

이 시장이 제시한 ‘용인 르네상스’에는 산업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예술, 체육, 복지 분야가 포함돼 있다. 반도체산업과 도시개발을 통해 변화하는 도시 규모에 맞춰 시민 생활에 필요한 기반도 함께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 중심 행정은 시민의 요구를 직접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학교 간담회에서는 통학환경과 교육시설 문제가 제시됐다. 공동주택 소통콘서트에서는 진입도로와 대중교통, 주거환경 문제가 논의됐다. 이후 구청과 담당 부서가 현장을 방문해 처리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상일 시장이 그리는 용인은 산업도시와 생활도시를 함께 놓고 보는 데 있다. 대규모 사업은 용인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이다. 학교와 공동주택, 도로와 공원에서 이뤄지는 생활행정은 시민이 현재 경험하는 용인의 모습이다.

민선 9기 용인시정은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시즌2’를 내걸고 출범했다. 그 방향은 현장에서 접수한 시민의 요구를 행정에 반영하고 처리 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으로 성장하는 용인과 시민의 생활불편을 살피는 용인은 서로 다른 도시가 아니다. 산업과 인구가 늘어날수록 교통과 교육, 문화와 복지, 안전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이상일 시장이 그리는 용인은 큰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교 앞 통학로와 공동주택 진입도로, 버스노선과 생활체육시설도 함께 살피는 도시다. 그 출발점에는 학교와 아파트, 도로와 공원을 직접 찾아 시민의 말을 듣는 현장행정이 놓여 있다.

기자메모/ 용인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상일 시장의 현장 소통은 학교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학교별 건의사항은 용인시와 교육지원청 업무로 구분됐고, 공동주택 건의사항은 처리·추진·검토·처리 불가 등으로 관리됐다. 민선 9기에는 이러한 현장 소통과 후속 관리가 용인의 생활환경을 바꾸는 행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