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회, 추석 현수막 지정게시대만 쓴다

-의원 논의 거쳐 명절 인사 현수막 행정용 지정게시대에만 설치 -도로변·가로수 무단 게시 관행 개선…공공기관 솔선수범 강조 -조주환 의장 “시민 눈높이에 맞는 옥외광고 문화 선도할 것”

2026-09-16     김준혁 기자

[뉴스타운/김준혁 기자] 이천시의회가 올해 추석 명절 인사 현수막을 행정용 지정게시대에만 설치한다. 주요 도로변과 가로수 등에 현수막을 게시해 온 기존 방식을 바꾸고, 의회부터 관련 절차와 게시 기준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의원 간 논의를 거쳐 시행 방침을 정했으며, 지정된 공간을 이용해 도시 미관과 보행·교통 환경을 함께 고려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먼저 관행을 개선해 올바른 옥외광고 문화 정착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명절을 앞두고 정치인과 공공기관 명의의 인사 현수막이 도로변과 가로수 주변에 집중적으로 설치되는 일은 반복돼 왔다. 지정된 장소를 벗어난 현수막은 도시 경관을 해칠 수 있고, 설치 위치에 따라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도 있다.

이천시의회는 이러한 게시 관행이 공공기관의 법 준수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추석부터 명절 인사 현수막을 행정용 지정게시대에만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사업이나 별도 예산을 투입하는 정책이 아니다. 의회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원칙부터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천시의회는 공공기관의 적법한 현수막 게시가 지역사회 전반의 광고 질서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주환 의장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먼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자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시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성숙하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자메모/ 옥외광고 질서는 단속만으로 정착되기 어렵다. 기준을 집행하는 공공기관과 시민의 대표기관이 먼저 원칙을 지킬 때 행정에도 설득력이 생긴다. 이천시의회의 이번 결정이 명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각종 행사와 정책 홍보 현수막까지 이어진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될 수 있다. 설치 장소와 기간, 철거 시점을 일관되게 관리하는 후속 실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