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서 로봇이 수확·운반… 영주시, 7억500만원 들여 현장 실증

산지 과원 수확·운반 로봇화 추진 9월부터 현장 실증 착수총사업비 7억 5,000만 원 투입

2026-09-16     김시훈 기자
사진=영주시청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이 과수농가의 지속적인 부담으로 떠오른 가운데 영주시가 경사진 산지 과수원에 농업용 로봇을 투입해 수확과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는 실증에 나선다. 평지가 아닌 실제 과수원 환경에서 로봇의 주행 안정성과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전담하는 ‘2026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지원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업비는 모두 7억500만원으로 국비와 시비가 각각 3억5천250만원씩 투입된다.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영주지역 과수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농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인력 부족 문제를 로봇기술로 보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영주는 경사지에 조성된 과수원이 많고 농가별 재배환경도 달라 평지나 정형화된 공간에서 개발한 로봇이 실제 농작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는 로봇기업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확과 운반 등 노동 강도가 높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통합로봇을 현장에 투입한다.

실증 과정에서는 로봇이 과수원 내부를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부터 실제 작업 수행능력과 현장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농업용 로봇이 과수원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단순 이동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사와 불규칙한 지면, 나무와 작업자 등 장애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농작업 과정에서도 요구되는 작업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참여기업은 인공지능 영상분석과 농업용 로봇 관련 기술을 이번 실증에 적용한다. 다만 이번 사업은 기술의 상용화 성과가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 실제 영주지역 과수원에서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 검증 단계다.

영주시는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 과수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농업용 로봇 운영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수원 형태와 경사, 작업 종류 등에 따라 로봇을 어떤 방식으로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초기에는 수확과 운반 작업을 중심으로 검증한 뒤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면 적과와 전정 등 다른 농작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적과는 품질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이며, 전정은 나무의 생육과 수확을 위해 가지를 잘라 관리하는 작업이다.

이들 작업은 과수 재배 과정에서 사람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로봇이 일부 작업을 대신하거나 보조할 경우 농가의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농가별 재배방식과 지형이 다른 만큼 실제 노동시간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는 이번 실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최수영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과수농업은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분야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영주 과수원 환경에서 로봇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농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스마트농업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주시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용 로봇의 현장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결국 사업의 성과는 로봇 도입 자체보다 경사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 농민의 노동시간과 작업 강도를 실제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