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에 28억 달러 규모 폭탄 ‘공짜 판매’
- 지난 6월 여론조사 : 50%가량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
이란과의 전쟁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 지역에서 자국의 핵심 이익 중 하나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28억 달러(약 3조 8,421억 원) 규모의 폭탄 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이 조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미국은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금까지 지불’하여,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이스라엘의 재무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WP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무기 거래에는 해당 국가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포함되어 있어, 거래 수익의 일부가 미국 경제로 유입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군사 자금 지원(Foreign Military Financing)’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자국 자금으로 무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2%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작년 말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대학’(A New York Times/Siena College)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또는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실시된 퀴니피악(Quinnipiac)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거의 절반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의회 위원회들이 이번 무기 판매 계획, 정확히는 증여 계획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과거 무기 거래들은 전통적인 판매 절차를 우회해 왔기 때문에, 선출직 의원들이 이번 계획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 포스트에 ”모든 해외 무기 판매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판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구매하는 무기는 파괴력이 엄청나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2,000파운드(약 907kg) 이상의 폭탄 4만 발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상당수는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고 수백 미터까지 파편을 날려 보내는 관통형 탄두를 장착한 벙커 파괴용 폭탄이다.
대부분의 폭탄은 MK-84 또는 BLU-117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미군이 보유한 가장 큰 비유도형 폭탄 중 하나이지만, 유도 기능을 갖춘 표적 폭탄으로 개조할 수도 있다. 2,000파운드에 달하는 MK-84 폭탄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가자와 레바논에서 민간인 밀집 지역에 이러한 폭탄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이미 받아왔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Mark Kelly, 민주당, 애리조나주)은 2024년 헤즈볼라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는 데 MK-84 폭탄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판매를 금지한 유일한 무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직후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막대한 물자를 소모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작전 기간 동안에도 이스라엘을 위해 미사일과 요격 로켓 등 핵심 전략 자원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MK-84는 미국이 이란에 집중적으로 사용해 온 요격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처럼 특수 목적용 무기는 아니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될 경우, 끔찍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이다.
이스라엘은 당분간 화력이 고갈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화수분(貨水盆) 역할은 영원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