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산’ 이름 되찾을 근거 찾는다…인제군, 역사·지리학계와 지명 전승 추적
인제군이 ‘한계산(寒溪山)’ 고유지명의 역사적 근거와 전승 과정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에 나선다. 문헌과 한계산성, 설악산권 지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향후 지명 회복 논의에 활용할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제군과 강원역사문화연구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인제 기적의도서관 사랑채에서 ‘한계산 지명보존대책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박광우 강원역사문화연구원장과 최상기 인제군수, 김도형 인제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역사·지리·문화유산 분야 연구자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계산이라는 이름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전승됐는지를 학술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인제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유지명 회복의 역사·문화적 근거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논의의 출발점은 한계산성이다. 첫 발표자로 나서는 유재춘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계산성으로 본 한계산 명칭의 형성과 전승’을 주제로 산성과 지명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살펴본다.
이어 이상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인제 한계산 지명과 영역의 역사적 전승과 변용’을 주제로 시대에 따라 한계산의 명칭과 지리적 범위가 어떻게 인식되고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김순배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부회장은 설악산권에서 나타난 지명의 변화를 분석하고 ‘한계(寒溪)’라는 명칭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사용돼 왔는지를 검토한다.
지명을 실제로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와 쟁점도 논의된다. 심보경 한림대학교 교수는 다른 산지 지명의 제정·부결 사례를 토대로 한계산 지명을 고시하기 위해 검토해야 할 조건과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양보경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발표자들과 함께 김흥술 전 오죽헌시립박물관장, 이상수 가톨릭관동대학교 박물관 학예실장, 김지영 국립공주대학교 참여문화연구소 연구교수, 허준구 강원문화예술연구소장이 참여한다.
이번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역에서 전승돼 온 명칭과 공식 지명 사이의 관계를 역사자료와 지리적 근거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다. 특정 지명의 복원이나 제정은 지역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동시에 행정적 절차와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만큼 학술적 검증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인제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한계산 지명 회복을 위한 기초 연구 단계로 활용할 방침이다. 발표와 토론에서 제시되는 문헌·지리·문화유산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향후 지명 관련 논의를 구체화하는 데 활용한다.
지명 회복 논의를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한계산의 역사성을 한계산성과 탐방로 등 주변 문화유산과 연계해 한계권의 역사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술대회 개최 자체가 한계산이라는 명칭의 공식 회복이나 지명 고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용 근거와 공간적 범위, 지명 전승 과정 등을 검토하고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우선 진행된다.
윤형준 인제군 지역유산문화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계산 지명의 역사적 전승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고유지명 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제군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계산 지명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정리하고 지역공동체의 정체성과 연결할 계획이다. 향후 학술적 근거가 공식 지명 논의로 어떻게 이어지고, 한계산성과 주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로 확장될지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