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채용 4.7명서 11명으로…원주 식품기업 ‘직무 중심 채용’ 성과
원주지역 식품기업이 생산현장의 업무를 세분화하고 채용부터 교육까지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인사체계를 도입해 정부 주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특히 신규 채용자를 모두 원주지역 인재로 충원했다고 밝혀 기업의 인사 혁신이 지역 일자리 확대와 연결된 사례로 주목된다.
원주 동화산업단지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둔 그릭요거트 전문기업 ㈜요즘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2026년도 직무능력은행 및 NCS 기업활용 우수사례’ 시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NCS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산업현장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을 국가가 산업과 직무별로 체계화한 기준이다.
㈜요즘은 그동안 생산직 근로자를 일괄적으로 채용한 뒤 현장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해왔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커지고 생산공정이 세분화되면서 각 공정에서 실제로 필요한 업무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뽑고 배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핵심 생산공정의 실제 업무를 NCS와 비교·분석하고 공정별 직무기술서를 새롭게 정비했다. 직원이 맡게 될 업무와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구분한 뒤 이를 채용공고와 면접, 현장 배치, 직원 교육 등에 공통 기준으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생산직 몇 명’이라는 방식으로 인원을 충원했다면 NCS 도입 이후에는 어떤 공정에서 어떤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한지를 먼저 판단한 뒤 채용하는 구조로 바꾼 셈이다.
회사 측이 집계한 채용 성과도 달라졌다. NCS 도입 전 월평균 4.7명이었던 채용 인원이 도입 이후 11명으로 늘었다. 단순 비교하면 약 2.3배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가 NCS 도입 전후 자체 채용실적을 비교해 제시한 것으로, 채용 증가에는 사업 확장과 생산량 변화 등 다른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채용도 확대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기간 새로 채용한 인원은 모두 원주지역 인재로 충원됐다. 지역 제조기업의 성장이 지역 주민의 취업 기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직무 중심 채용은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정보 불일치를 줄이는 방안으로도 활용된다. 학력이나 경력 같은 포괄적인 조건보다 실제 수행해야 할 업무와 필요한 능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구직자는 자신의 역량과 직무가 맞는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고 기업 역시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선발하는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세울 수 있다.
특히 생산공정이 전문화되는 식품 제조업에서는 채용 이후 배치와 교육까지 하나의 기준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 때 평가한 직무역량을 실제 작업 배치와 사내 교육에 활용하면 신규 직원의 현장 적응과 숙련도 향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설립된 ㈜요즘은 원주 동화산업단지에서 그릭요거트 제품을 연구·생산하고 있다. 이번 NCS 활용 사례에서는 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인력 수요를 직무 분석과 지역 채용으로 연결한 점이 평가 대상이 됐다.
이성흠 ㈜요즘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은 임직원 참여와 현장 중심의 실행을 통해 얻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직무 중심 인사체계를 발전시키고 원주지역 인재 채용과 일자리 창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기업의 고용 성과는 단순 채용인원 증가뿐 아니라 신규 직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근무하는지, 직무에 맞는 교육을 통해 숙련인력으로 성장하는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의 NCS 기반 인사체계가 향후 지역인재의 장기근속과 고용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직무 중심 채용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