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개항 150주년 세계 항만 CEO 집결…선복 최대 20% 초과 경고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15~16일 개최 AI·탈탄소·항만 안전·북극항로 놓고 세계 항만 미래전략 논의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세계 주요 항만 리더들이 부산에 모여 해운시장 공급과잉과 인공지능, 탈탄소 등 항만산업의 현안을 논의한다. 부산항만공사는 1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를 개막했으며 행사는 16일까지 이틀간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세계 주요 항만 최고경영자와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참여해 각 항만의 경험과 미래 대응전략을 공유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변화의 시대를 이끄는 혁신’이다. 해운시장 전망을 비롯해 탈탄소와 인공지능, 항만 안전, 북극항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위기 대응과 항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세계 항만과 해운 전문가들이 산업 현안을 공유하고 항만의 미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기조연설에 나선 옌스 마이어 국제항만협회 총재 겸 함부르크항만공사 사장은 미래 항만의 경쟁력은 위기에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대체 시설과 운송로, 백업 시스템을 확보하는 동시에 평소 항만 간 신뢰와 공동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항만 경쟁력을 시설 규모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해 바라본 것이다.
컨테이너 해운시장에서는 공급과잉 가능성이 주요 위험으로 제시됐다. 앨런 머피 씨인텔리전스 대표는 현재 신조선 발주잔량이 기존 선대의 43%에 달하고 선박 해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에즈 운하 운항까지 정상화되면 초과 선복이 최대 2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화주와 물류기업에는 향후 선복 증가와 해상운임 변화가 운송비와 물류 전략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탄화주 라이너리티카 대표는 전쟁과 고유가에도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6% 이상 증가한 배경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제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관련 화물을 꼽았다. 다만 대규모 신조선 인도가 본격화하면 이러한 수요 증가만으로 늘어나는 선복공급을 흡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만 탈탄소와 인공지능 전환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바우더바인 시몬스 로테르담항만공사 사장은 수소 인프라와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실증, 녹색해운항로 사례를 소개하면서 친환경 연료의 공급과 경제성, 국가별 규제 차이를 과제로 제시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데이터 통합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지능형 자율운영 항만으로 전환하고 현장에서 검증한 인공지능 모델을 국내외 항만으로 확산한다는 부산항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 둘째 날인 16일에는 국제항만협회와 아시아개발은행 공동 특별세션이 열린다. 항만과 국제기구의 협력 방안을 비롯해 현장 중심 항만 안전관리와 북극항로의 가능성,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계기로 세계 항만의 경험을 부산에 모아 해운·항만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실천 방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의 새로운 150년을 여는 출발점에 역대 가장 많은 세계 항만 리더들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라며 “앞으로도 BIPC를 통해 세계 항만의 지혜를 모으고, 논의의 성과가 항만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해운시장 변화와 탈탄소, 인공지능 전환, 안전과 북극항로 등 세계 항만이 마주한 과제에 대한 대응 방향을 공유한다. 특히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항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