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다방동 유적, 고대 소국 ‘국읍’ 가능성 주목
청동기부터 4세기까지 지역 정치체 핵심 취락 기능 해양·내륙 교통 결절지…외래 철기로 교류 흔적 확인 학술조사 이어 경상남도 기념물 지정·유적 정비 추진
양산 다방동 유적이 청동기시대부터 삼한·삼국시대에 걸쳐 지역 정치체의 중심지이자 소국의 수도에 해당하는 ‘국읍’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다방동 유적의 형성과 발전 과정, 교통·교역상의 역할, 출토 유물의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경상남도 지정문화유산인 기념물 지정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구체화했다.
김성원 경남연구원 연구원은 다방동 유적을 청동기시대 환호와 삼한시대 취락이 겹쳐 조성된 고지성 생활유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일본 야요이계 철기 등이 출토된 사실을 토대로 당시 주민들이 주변 지역 및 바다 건너 세력과 활발하게 교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동희 인제대 교수는 다방동 유적이 청동기시대부터 4세기대까지 지역 정치체를 이끈 거점 취락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기건 세종문화유산재단 연구원은 유적이 해양과 내륙 교통로를 함께 관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해 고대 해양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부산대 교수는 출토 토기와 외래 철기를 바탕으로 취락의 형성 시기와 외부인 유입 등 대외 교류 양상을 살폈다. 백진재 양산시 학예연구사는 기존에 거제 또는 동래로 추정돼 온 변진독로국의 본래 이름이 ‘속로국’이며, 이를 고대 양산의 지명인 ‘삽라’와 연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백승옥 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 사무처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다방동 유적이 소국 정치체의 중심인 국읍이었을 가능성에 의견이 모였다. 변진독로국의 위치를 양산으로 보는 새 학설을 놓고 추가 발굴과 문헌 검토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다방동 유적은 역사시대 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자 고대 정치체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중심 취락”이라며 “양산 역사문화권 전략계획과 연계해 발굴조사와 유적 정비를 지원하고 경상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