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박물관, 명승 청량산을 문화콘텐츠로…실경산수화 82점 선보인다

창산 김대원 화백의 실경산수화 선보여

2026-09-15     김시훈 기자
사진=봉화군청

경북 봉화군이 지역의 대표 자연유산인 청량산을 회화와 박물관 콘텐츠로 재해석한다. 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도록 해 지역 문화자원의 활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다.

봉화군 청량산박물관은 1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청량을 그리다-창산 김대원 화백 청량산 실경산수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대원 화백이 오랜 기간 청량산을 관찰하며 제작한 수묵화 32점과 도판화 50점 등 모두 82점을 선보인다. 청량산의 봉우리와 계곡, 바위, 나무 등 실제 자연경관을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청량산은 단순한 지역 관광지가 아니라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명승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봉화 청량산’은 2007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청량산은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축융봉 등 여러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청량사와 응진전 등 역사·문화자원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청량산이 가진 문화적 의미는 자연경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가유산청은 이 산을 예부터 불교와 유교 문화가 함께 이어져 온 공간으로 설명한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등 불교 관련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조선시대에는 퇴계 이황이 청량산을 찾아 학문을 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 자체가 자연유산이면서 여러 시대의 종교·학문·생활문화가 축적된 장소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청량산의 여러 층위를 실경산수화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는 산의 지형과 계절 변화뿐 아니라 불교의 수행공간, 조선시대 선비들의 사유공간에서 오늘날 휴식과 관광의 공간으로 이어진 청량산의 의미가 담겼다.

김대원 화백은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약 30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문학 박사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한국의 산과 자연을 화폭에 담아왔고 청량산의 지형과 자연 변화, 역사·정신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작품화했다.

지역 박물관의 역할도 유물의 보존·전시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문화기반시설 통계에는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생활문화센터 등이 지역 문화서비스의 주요 기반시설로 포함돼 있다. 인구가 적고 문화시설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군 단위 지역에서는 기존 박물관을 활용한 기획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주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익숙한 산의 풍경을 회화라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량산을 직접 오르는 경험과 박물관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경험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수묵화와 도판화 82점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면서 동일한 자연경관이 작가의 관찰과 표현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청량산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지역의 자연유산인 청량산이 예술가의 시선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