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베트남·몽골 인플루언서 잇따라 초청…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속도'

- 여행업계·인플루언서 잇따라 초청…관광상품 개발·현지 홍보 강화 - K-콘텐츠·의료관광 등 포항 특화 콘텐츠 활용해 관광 매력 소개

2026-09-14     이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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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1천894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방문지역의 수도권 편중은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베트남 여행업계와 몽골 인플루언서를 잇따라 초청해 지역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홍보에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35명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몽골 인플루언서 8명을 초청해 포항의 주요 관광자원과 지역 콘텐츠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권 관광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실제 여행상품 개발과 온라인 홍보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행사가 직접 상품을 만드는 베트남에서는 업계 관계자를, SNS 영향력이 큰 몽골에서는 인플루언서를 각각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장별 홍보전략을 달리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관광정책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천894만 명으로 종전 최고였던 2019년 1천75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데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다만 외래객의 81.7%가 수도권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이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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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베트남을 주요 시장으로 선택한 것도 최근 방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셋째 주까지 한국을 찾은 베트남인은 17만4천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108% 수준까지 회복했다.

베트남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포항에 머물며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와 호미곶 해맞이광장, 스페이스워크, 내연산 치유의 숲, 죽도시장 등을 둘러봤다. 드라마 촬영지와 해양경관, 산림·치유관광, 전통시장 등 서로 다른 관광자원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의료관광과 기존 관광자원을 결합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포항시는 지역 의료 인프라와 의료관광 콘텐츠를 설명하고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이를 포함한 방한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몽골 시장에서는 여행업계보다 SNS 홍보에 무게를 뒀다. 초청된 인플루언서 8명은 포항의 해양관광과 미식, 문화 콘텐츠 등을 직접 체험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몽골은 인구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정리한 몽골 관광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몽골의 해외출국자는 122만2천9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몽골 출국자는 8만6천680명으로 집계됐으며 한국은 중국·러시아와 함께 몽골인의 주요 해외여행 목적지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몽골

해외 관광객의 여행정보 탐색 방식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인플루언서 활용 배경으로 작용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는 2025년 26개국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의향과 여행행태뿐 아니라 방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SNS·동영상 플랫폼과 온라인 상품구매 채널까지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해외관광 홍보에서 SNS와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반영한 조사체계다.

지역 관광지 입장객이나 방문량을 늘리는 것만큼 실제 숙박과 음식, 쇼핑 등 지역소비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정부는 2026년 관광정책에서 방한객 증가라는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편중을 한국 관광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지역 방문 확대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항시는 베트남 여행업계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항을 포함한 방한 여행상품을 확대하고, 몽골에서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온라인 노출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관광지 홍보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실제 예약 가능한 상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성수 포항시 관광산업과장은 K-콘텐츠 확산과 방한 관광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여행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별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과 홍보 방식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한 외래객이 1천90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지역 관광의 경쟁은 한국을 찾게 하는 단계에서 어느 지역까지 이동하게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팸투어 역시 방문 인원 자체보다 베트남 여행상품에 포항 일정이 실제 포함되는지, 몽골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향후 방문과 소비로 연결되는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