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수요 커지는 현장, 사회복지공무원 300명 경주서 해법 모색
- 시·군 복지공무원 한자리…현장 경험 공유·협력 네트워크 강화 - 인구구조 변화와 복지공무원 역할 모색…강연·힐링 프로그램 진행
경북지역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주민의 28%를 넘어서면서 고령화와 돌봄, 빈곤, 건강 등 복합적인 복지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일선 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사회복지공무원 300여 명이 경주에 모여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시군 간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경주시는 ‘2026년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무원 워크숍’이 지난 11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렸다고 14일 밝혔다. 행사는 도내 시군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업무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간 협력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선 담당자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의 복지행정이 직면한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빠른 고령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경북의 주민등록인구는 249만2천677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71만2천201명으로 28.6%를 차지한다. 전국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비율 약 22.1%보다 6.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1년 전 통계에서도 경북의 고령화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3%였지만 경북은 26.1%로 전남 2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고령인구는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는 단순히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와 소득보장, 돌봄 등 여러 복지수요를 동시에 증가시킨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0만6천원으로 집계됐고,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에 달했다. 고령층이 많은 경북의 시군일수록 보건·의료와 생계, 주거,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야 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의 현장 대응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농어촌 비중이 높은 지역의 상황은 더욱 복합적이다.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전국 농림어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51.0%로 전체 인구의 고령인구 비율보다 30.7%포인트 높았다. 농촌지역에서는 이동과 의료 접근성, 독거노인 돌봄 등을 함께 고려한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유공 공무원 표창에 이어 선배 사회복지공무원과의 대화, 전문가 강연, 공연과 힐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선배와의 대화’에서는 복지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고 후배 공무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대응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복지 대상자의 문제가 생계지원 하나에 그치지 않고 건강과 주거, 가족관계, 돌봄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담당자의 경험과 시군 간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복지공무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사회구조 변화가 지역 복지행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복지의 역할을 설명했다.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무원 워크숍은 매년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지역마다 인구구조와 복지 기반시설, 서비스 접근성이 다른 만큼 현장에서 축적한 사례를 공유하고 시군 간 협력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혁준 경주시 부시장은 복지 현장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이번 행사가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복지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경북은 이미 주민 10명 가운데 약 3명이 65세 이상인 지역으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업무 역시 단순 급여·지원 행정에서 위기가구 발굴과 돌봄·보건 서비스 연계 등으로 더욱 복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워크숍에서 구축한 시군 간 교류가 실제 복지서비스 협업과 현장 대응력 향상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