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뉴스 이용률 22.9%로 급증…언론교육원·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AI·지역기록 교육 맞손

11일 영월서 업무협약…취재·기사 작성·사진·영상·AI 교육 공동 추진 시민기자 양성부터 지역문화 기록·전시·출판·현장연수까지 협력 확대

2026-09-14     이정애 기자
대한기자연합회

온라인 동영상과 숏폼을 통한 뉴스 소비가 빠르게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취재·정보 이용 영역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언론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지역의 생활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협력체계가 영월에서 구축된다.

사단법인 대한기자연합회 소속 언론교육원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지난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선홍 대한기자연합회 언론교육원장과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언론인 재교육과 시민 미디어 교육, 지역 기록문화 사업을 하나의 협력체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두 기관은 취재와 기사작성, 보도사진, 영상 제작뿐 아니라 AI와 디지털미디어 활용을 포함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교육 필요성은 최근 뉴스 소비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2024년 18.4%에서 2025년 30.0%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숏폼을 이용한 뉴스 소비도 같은 기간 11.1%에서 22.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생성형 AI 역시 언론환경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어떤 목적으로든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20.7%였고, 생성형 AI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1%로 처음 집계됐다. AI를 활용한 뉴스 이용 비율은 아직 낮지만 기사 작성과 자료 검색, 정보 검증 과정까지 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언론인의 새로운 실무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양기관이

뉴스에 대한 신뢰 문제도 교육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조사에서 뉴스와 시사정보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9.0%로 전년보다 3.5%포인트 높아졌지만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20대의 50.4%는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언론 기능을 수행한다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 생산자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정보의 출처와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두 기관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기존 강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 실습을 강화할 방침이다. 영월지역의 역사·문화 현장과 박물관이 보유한 언론자료를 활용해 취재부터 기사 작성, 사진·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연결하는 실무형 연수 과정을 마련한다.

교육 대상도 현직 언론인에 한정하지 않는다. 청소년과 노년층, 지역주민이 뉴스와 디지털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주민이 직접 마을과 자신의 삶을 기사·사진·영상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기록의 주체가 되는 사업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강원지역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전국 65세 이상 인구는 1천127만8천11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5천108만4천159명의 약 22.1%를 차지한다. 이미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상태다.

특히 같은 시점 강원특별자치도의 평균연령은 49.1세로 전국 평균 46.2세보다 2.9세 높았다.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가 계속될수록 주민이 기억하는 마을의 생활사와 지역 인물, 산업·문화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 구술자료 등으로 남기는 작업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두 기관은 영월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 인물, 주민의 생활상을 취재해 기사와 사진, 영상 형태로 축적하고 이를 전시와 출판, 교육자료, 공익적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 언론인의 취재기법과 주민이 가진 지역의 기억을 결합해 지역 기록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보도사진과 언론자료를 활용한 전시와 세미나, 포럼, 학술행사도 공동 추진한다.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현장연수를 운영하고 강사와 기자, 사진가, 기록활동가 등 전문가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도 언론환경 변화에 대응해 언론인 취재역량 강화와 전 국민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을 주요 지원 분야로 운영해 왔다. 2025년에는 고품질 뉴스 콘텐츠 제작, 취재역량 강화, 전 국민 미디어 리터러시, 뉴스미디어 디지털 혁신 등 5개 분야에서 19개 공모사업을 추진했으며 지역 언론인의 연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박선홍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언론교육을 실제 취재 현장과 지역 기록문화에 연결하고 기자뿐 아니라 시민도 자신의 지역과 삶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명진 관장도 박물관이 축적한 언론·사진자료와 현장교육 경험을 기자 및 시민 미디어 교육에 활용하고 지역의 기록이 전시와 출판, 문화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동영상 뉴스 이용률이 30%까지 올라가고 국민 5명 중 1명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시대에 언론교육은 기사작성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됐다. 동시에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사라지기 전에 주민의 기억과 생활사를 기록하는 작업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협약이 언론인 디지털 재교육과 시민 미디어 역량 강화, 지역 아카이브 구축을 실제 공동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