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산단에 1800억 규모 ‘피지컬 AI 로봇 파운드리’ 추진

경북도·뉴로메카와 투자협약…11월 착공 목표, 2027년 공장 가동 계획

2026-09-10     이상수 기자
왼쪽부터

포항시와 경상북도, 뉴로메카가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총사업비 1,800억 원 규모의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로봇 파운드리’ 구축을 추진한다. 세 기관은 지난 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착공과 2027년 12월 준공·가동을 목표로 로봇 제조·실증시설과 데이터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박용선 포항시장과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업 대상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일반산업단지 내 용한리 894번지 일원이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 출자와 정책금융, 민간 자본을 결합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방식으로 추진된다. 포항시는 투자펀드 신청과 사업 확정,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인 인디·옵티 시리즈를 비롯해 고중량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인 누리 시리즈, 자율이동로봇(AMR) 등의 자체 생산라인 구축이 포함된다.

다른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자동화 솔루션의 실증과 소량 양산을 지원하는 제조 기반도 함께 구축한다.

2027년 이후 추진하는 2단계에는 약 1,4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파운드리’를 조성하고, 로봇 인공지능 추론모델 서비스를 지원하는 추론 전용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시는 제조와 실증, 데이터, 인공지능 인프라를 한 지역에 연계해 피지컬 인공지능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가 ‘로봇 특화단지’ 지정에도 대응하면서 영일만산단에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로봇 관련 기업 집적이 제조 현장의 자동화뿐 아니라 지역 기업의 사업 참여와 고용 확대에도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이사는 “포항 영일만산단에 들어설 로봇 파운드리는 뉴로메카의 도약은 물론, 국내 로봇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피지컬 AI 자동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세계 주요국과 글로벌 첨단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피지컬 AI 로봇 분야에서 포항이 선도적인 제조·실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인·허가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포항의 로봇 산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