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공단, 민·관·어민 연안 정화·바다숲 관리 나섰다
울산 연안의 해양쓰레기 문제와 갯녹음 등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지역 어업인이 공동 정화활동에 나섰다. 울산항에서 수거된 해양부유쓰레기가 지난해 270톤을 넘어선 가운데, 단발성 수거를 넘어 바다숲 관리와 연계한 지속적인 연안 환경 관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는 지난 8일 울산광역시, 고려아연, 평동어촌계와 함께 울주군 서생면 평동 일대에서 연안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공단과 기업 직원, 공무원, 지역 어업인 등 30여 명이 참여해 해변 주변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7월 울산시와 고려아연,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체결한 민간협력 바다숲 가꾸기 사업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해양쓰레기는 울산 연안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환경 문제다. 해양수산부 연안포털에 따르면 울산항의 해양부유쓰레기 수거량은 2024년 148톤에서 2025년 271톤으로 123톤, 약 83%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울산항에서 수거된 부유쓰레기는 모두 1,071.9톤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도 해양폐기물 발생 규모는 해마다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018~2024년 발생량을 추정한 결과 연평균 해양폐기물은 12만6천톤이었다. 2023년에는 18만4천톤까지 증가했고 2024년에도 11만5천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수량과 하천을 통한 육상 쓰레기 유입 등이 발생량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정화활동은 해변 쓰레기 수거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기존 바다숲 관리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울산시와 고려아연,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지난 7월 협약을 통해 2027년 6월까지 울주군 서생면 평동 해역에서 해조류 보식과 조식동물 관리, 폐기물 수거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사업에 1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울산 연안에는 동구 주전·일산, 북구 판지, 울주군 평동 등 4곳에 총 442㏊ 규모의 바다숲이 조성돼 있다. 이와 별도로 동구 주전과 북구 당사·우가 등에서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98㏊ 규모의 민간협력 바다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바다숲은 해조류가 사라지며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을 완화하고 수산생물의 산란·서식 공간을 회복하기 위해 조성된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전국 연안의 갯녹음 발생 비율은 2016년 40%에서 2024년 37.1%로 낮아졌다. 바다숲 조성지의 갯녹음 해소율도 2022년 42%에서 2023년 46%, 2024년 52.6%로 높아졌다.
생태적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공단이 바다숲 조성지를 조사한 결과 해조류 생체량은 조성 전 ㎡당 260g에서 2024년 537g으로 평균 106.5% 증가했다. 바다숲 조성 초기와 완료 시기를 비교하면 어란 개체 수는 4.3배, 어린 물고기인 자치어 개체 수는 9.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해양쓰레기 수거와 바다숲 관리는 별개의 환경사업이라기보다 연안 생태계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변이나 바다에 남은 폐어구와 플라스틱, 부유폐기물은 어업 활동과 해양생물 서식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갯녹음이 진행된 해역에서는 해조류와 수산생물의 서식 기반까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도 최근 바다숲 사업의 변화 가운데 하나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효성, LG화학, 한국중부발전,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과 민간협력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계해 수산자원 회복과 해양생태계 보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윤종국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장은 “깨끗한 바다와 풍부한 수산자원을 만드는 일은 공단과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역민 모두의 협심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 연안에서 이미 400㏊가 넘는 바다숲이 관리되고 있고 울산항의 부유쓰레기 수거량도 최근 증가한 만큼, 향후 민간협력이 일회성 해변 청소를 넘어 폐기물 발생원 관리와 바다숲 생태 모니터링, 어촌계 참여를 포함한 상시 관리체계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