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전통목기 현대화·국산목재 활용 나선다…전국 목공예대전 개최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임야인 인제군이 지역의 목재문화 자산을 현대 공예와 연결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목공예대전을 연다. 전통기법 계승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용품과 현대 디자인으로 목재 활용 영역을 넓혀 작가 발굴과 국산 목재 이용 활성화를 함께 모색한다는 취지다.
인제군은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2026년 제8회 인제전통목기 전국 목공예대전’ 출품작을 접수한다. 군이 지난 3일 게시한 공식 공고에 따르면 전국 목공예가와 대학생,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인제의 전통 기법과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목기와 독창성·기능성·심미성을 갖춘 현대 목기가 대상이다.
인제는 목재문화와 연결할 수 있는 지역적 기반이 뚜렷하다. 군 전체 면적은 1,646.33㎢이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임야로 구성돼 있다. 해발 800m가 넘는 산도 20여 개에 달한다. 산림을 단순 보전 대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와 산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다.
국산 목재의 활용 확대는 국가 차원에서도 과제로 꼽힌다. 산림청의 2024년 목재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목재 이용량은 2,641만㎥로, 이 가운데 국산 목재는 518만㎥였다. 목재 자급률은 19.6%에 그쳤고, 수입 목재 이용량은 2,123만㎥에 달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목재 5㎥ 가운데 약 1㎥만 국산인 셈이다.
반면 국내 목재생산업체 매출은 증가했다. 2024년 국내 목재생산업체 매출액은 3조9,696억원으로 전년 3조6,957억원보다 2,739억원 늘었다. 산림청은 탄소중립과 연계해 목재 이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목공예와 생활용품 분야 역시 국산 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용처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번 대전에서는 목공예 전문가들이 전통성, 예술성, 독창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군이 제공한 행사계획에 따르면 모두 59작품을 선정해 총 3,620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하며, 대상 1점에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 결과는 10월 16일 발표하고 시상식은 같은 달 23일 인제군 목공예갤러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제군의 목공예대전은 올해 8회째다. 지난해에도 전국 목공예가와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통 목기와 현대 목기 작품을 공모했으며, 군은 신진 작가 발굴과 전통 목기기술의 계승을 대회의 주요 목적으로 제시해왔다.
올해는 생활 속 국산 목재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별도 공모전도 함께 열린다. ‘2026년 인제군 우리목재 생활용품 시범 공모전’에서는 국산 목재로 제작한 주방용품과 차도구를 대상으로 디자인과 완성도를 평가해 5작품을 선정하고 총 1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전 개최 사실도 인제군 공식 공고를 통해 확인된다.
두 공모전 수상작은 10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인제군 목공예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작품 공모와 시상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목공예 작품을 공개해 전통기술이 실제 생활문화와 만나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산림산업은 2023년 기준 약 15만2천개 사업체에서 57만7천명이 종사하고, 매출액은 149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목재를 공예·관광·생활상품으로 연결하는 시도가 지역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목되는 배경이다.
신선미 인제군 경제산업과장은 “전통 목기의 가치를 이어가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창의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길 기대한다”며 전국 목공예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인제군이 산림자원이라는 지역적 강점을 전통 목기의 계승과 현대 목공예 산업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전의 또 다른 관전 요소다. 특히 국산 목재 자급률이 20% 안팎에 머무는 상황에서 공예·생활용품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수요를 넓히는 것이 지역 목재산업과 전통기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