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해경, ‘제73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간소하게 치르며, 해양경찰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임 다져
강릉해양경찰서가 제73주년 해양경찰의 날을 맞아 해상 안전과 국민 생명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시 확인했다. 지난해 전국 해양사고가 3,500건을 넘어선 가운데 동해안을 관할하는 현장 해양경찰의 예방·구조 대응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강릉해양경찰서는 10일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김정수 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3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는 내부 행사로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해양안전과 조직 발전에 기여한 내·외부 유공자에게 표창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올해 기념식은 해양사고가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공표한 2025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3,513건으로 2024년 3,255건보다 258건, 7.9% 늘었다.
사고가 늘어난 가운데 사망·실종자는 137명으로 전년 164명보다 27명, 16.5% 감소했다. 인명피해 감소에도 연간 100명을 훌쩍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하고 있어 사고 예방과 초기 구조체계 강화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선박 종류별로는 어선 사고가 2,312건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특히 10톤 미만 소형어선 사고가 1,861건으로 전체 해양사고의 53.0%에 달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이 1,0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유물 감김 535건, 침수 292건이 뒤를 이었다.
인명피해는 선박 고장보다 작업 과정이나 해상추락 등 안전사고에서 집중됐다. 2025년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137명 가운데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84명으로 61.3%를 차지했고, 전복사고가 25명으로 뒤를 이었다. 단순 장비점검뿐 아니라 구명조끼 착용과 작업수칙 준수 등 현장 안전문화 정착이 중요한 이유다.
해양경찰이 관리하는 해상조난사고 통계도 해양안전 정책의 주요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2025년 해상조난사고 통계연보를 올해 8월 공표했으며, 전국 해양경찰서와 지방해양경찰청을 통해 축적한 사고 자료를 예방정책과 수색·구조체계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해양오염 대응 역시 해양경찰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해양수산부 연안포털에 따르면 2025년 전국 해양오염사고는 314건으로 2024년 281건보다 증가했다. 다만 오염물질 유출량은 201.8㎘에서 135.4㎘로 32.9% 감소했다. 사고 원인 가운데 부주의에 따른 사고가 1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동해안은 어선과 레저선박, 관광객 활동이 함께 이뤄지는 해역인 만큼 계절과 기상 변화에 따른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소형어선 사고 비중이 전체 해양사고의 절반을 넘는다는 전국 통계는 연안 어업이 활발한 지역에서 출항 전 점검과 기상정보 확인, 구명장비 착용을 생활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김정수 강릉해양경찰서장은 이날 “해양경찰의 날을 맞아 우리에게 주어진 소임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바다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73주년을 맞은 해양경찰의 과제는 사고 발생 이후 구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양사고 건수 자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형어선과 레저활동, 해양오염 등 위험요인을 사전에 줄이고 사고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