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착한가격업소서 경주페이 쓰면 15% 캐시백…골목상권 소비 촉진 나선다
- 14일부터 연말까지 기본 10%에 5% 추가…월 혜택한도 40만원 - 음식점·카페·미용실 등 46곳 대상…소비자 혜택·소상공인 지원
생활물가 상승으로 외식과 개인서비스 비용에 대한 가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주시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소상공인 업소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확대한다. 소비자에게는 할인 효과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역 내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경주시는 오는 14일부터 연말까지 지역 내 착한가격업소에서 경주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5%를 캐시백으로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경주페이 기본 캐시백은 10%다. 착한가격업소에서는 여기에 5%포인트를 추가해 모두 15%를 돌려준다. 월 혜택 대상 결제한도는 기존과 같은 40만원이다.
한도를 모두 사용할 경우 일반 가맹점에서는 최대 4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지만 착한가격업소에서만 40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6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 최대 2만원의 추가 혜택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번 정책은 물가 상승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업소에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고, 구입 빈도가 높아 소비자가 가격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도 3.2% 올랐다.
특히 외식과 미용, 목욕, 세탁 등 개인서비스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분야인 만큼 가격 변화가 체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착한가격업소 제도가 이러한 생활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유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주변 상권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위생·청결과 서비스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업소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착한가격업소 확대를 물가안정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지난 8월 말 기준 모두 46곳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있다. 한식업소가 25곳으로 가장 많고 미용실 7곳, 카페 6곳, 중식당 3곳, 목욕업소 3곳, 일식당과 세탁업소가 각각 1곳이다. 사업 기간 새로 지정되는 업소에도 15%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현재 착한가격업소 46곳은 경주페이 전체 가맹점과 비교하면 제한적인 규모다. 지난 8월 말 경주페이 가맹점은 1만2,645곳으로, 착한가격업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0.36% 수준이다. 소비자가 실제 생활권에서 혜택을 체감하려면 착한가격업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업종과 지역별 분포를 넓히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업주의 부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등이 오르는 상황에서 낮은 판매가격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캐시백을 통한 소비자 유입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착한가격업소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경주페이 자체의 이용 규모는 상당하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발행액은 1,406억원, 사용액은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된 금액의 대부분이 실제 지역 가맹점에서 소비된 셈이다.
경주페이 카드 등록자는 같은 기간 24만7,73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화폐가 이미 지역 소비 결제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특정 업소에 추가 혜택을 부여하면 소비 흐름을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화폐는 사용처가 해당 지역 가맹점으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소비를 지역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착한가격업소 추가 캐시백은 여기에 물가안정 정책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소상공인에게 소비를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경주시는 이번 추가 지원으로 착한가격업소 이용이 늘어나고 소상공인의 매출과 지역 내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는 연말까지 착한가격업소의 경주페이 결제액과 이용건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신규 지정업소가 얼마나 늘었는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생활물가가 3%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15% 캐시백 정책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