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일본 물류기업 투자 확대 겨냥…웅동배후단지 260억 투자 주목
도쿄 한·일 물류포럼에 민·관 100여 명 참여 부산항 환적 경쟁력·진해신항 개발 전략 앞세워 일본 물류망 공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일본 물류기업의 부산항·진해신항 활용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투자 확대를 위한 접점을 넓혔다. 일본 기업의 실제 투자 사례로 웅동배후단지에 260억 원 규모의 냉동·저온 복합물류센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을 일본 화물의 글로벌 연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한국과 일본의 물류산업 민·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해 항만·물류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물류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한·일 물류포럼’을 열었다. 제5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기업현장포럼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물류산업 관련 민·관이 한자리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논의의 중심에는 부산항을 활용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일본 기업의 투자 확대가 놓였다.
한국 측에서는 이수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협의회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기업인, 부산항만공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국토교통성과 일본물류단체연합회, 회원기업, 언론사 관계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전체 참여 규모는 100여 명에 달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일본 물류업계를 상대로 부산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전략적 가치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 간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본의 글로벌 물류망에서 부산항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과 향후 진해신항의 경쟁력을 함께 제시했다.
부산항은 세계 2위 수준의 글로벌 환적 허브로 일본 각 지역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모아 세계 여러 지역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환적 허브는 여러 지역에서 들어온 화물을 다른 선박이나 운송망으로 옮겨 최종 목적지까지 연결하는 물류 거점을 뜻한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자국 항만과 부산항을 연결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활용 가치로 제시됐다.
실제 일본통운은 부산신항에 위치한 부산글로벌물류센터를 활용한 공급망 사업연속성계획 전략을 소개했다. 부산항을 활용해 일본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본인 기업의 물류망과 비교해보면 부산항을 단순한 화물 경유지가 아니라 공급망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해외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일본 물류기업의 직접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나이가이트랜스라인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최근 웅동배후단지에 260억 원 규모의 냉동·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부산항의 환적 기능과 배후 물류단지를 결합한 사업 확대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일본 기업 추가 투자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항만을 오가는 육상운송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한·일 더블넘버 섀시 상호통행 사례와 향후 확대 가능성을 발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이 갖춘 환적 경쟁력과 진해신항 개발 전략을 소개하며 장기적인 항만·물류 경쟁력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수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협의회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계도 이번 포럼을 계기로 부산과 일본 기업의 항만·물류 분야 교류가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했다. 부산항과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인프라가 기업 투자와 사업 확대까지 연결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가와타 모리히로 일본물류단체연합회 이사장은 “부산항은 일본 각지의 항만과 강력한 항로망으로 연결된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오랫동안 양국의 무역 확대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이번 포럼이 한·일 물류산업의 새로운 협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부산항은 일본 기업이 세계시장과 연결되는 글로벌 물류망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부산항의 강점과 진해신항의 미래 경쟁력을 일본 물류기업에 적극 알리고, 부산항·진해신항과 BJFEZ를 활용해 사업과 투자를 확대하는 일본기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