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국경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연결 다리 개통

- 길이 1km다리, 1946년 김일성 암살 모면 역사가 있는 곳 - 러시아, 김일성 암살 막아낸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 명명

2026-09-09     박현주 기자

북한과 러시아는 8일 양국 간 좁은 국경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도로 교량(road bridge)을 개통하여, 양국 협력 확대의 일환으로 새로운 물리적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북한은 러시아와 17km의 국경만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1,400km 이상 뻗어 있는 북한의 허술한 북부 국경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국경은 중국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과 모스크바는 이 다리의 개통을 양국 관계의 급성장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순간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8(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 및 교류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약과 병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

두만강(Tumen River)에 건설된 이 다리는 길이 1km의 왕복 2차선 다리로, 새로 건설된 국경 검문소를 통해 하루 최대 300대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 다리는 1946년 평양에서 김일성(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 암살 시도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진 소련 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Yakov Novichenko)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 다리는 북한의 라선과 러시아의 하산, 두 나라의 국경 도시를 연결한다. 다리 개통식은 두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와 박태성 북한 총리는 화상 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국경 인근 교통 인프라 확충이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간의 무역, 경제, 기술, 과학 및 문화 협력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총리는 다리 완공이 양국 협력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다리가 소규모 화물 운송과 인구 이동의 증가 가능성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작은 다리가 양국 간 교통량을 얼마나 증가시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2025년 북한의 대외 무역 중 약 98%가 중국과의 무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중국 국경을 가로지르는 도로 및 철도 연결망이 최소 17개 이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다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여 군사 장비 이동이나 무역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차량 통행은 국경에서 화물을 열차 차량 간에 옮겨 실어야 하는 노후화된 철도 노선보다 위성이나 기타 정보 자산으로 감시하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미 철도 교량과 항공편으로 연결된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까지 이 다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착공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양국을 잇는 67년 된 기존 철도 노선이 증가하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 새로운 도로 교량이 "연중무휴 교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