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취약계층 시설 36곳만 이달부터 ‘하얀지붕’ 시공

옥상 열기 줄여 실내온도 4~5도 낮추는 효과 2019년 첫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168곳 완료

2026-09-08     배한익 기자
하얀지붕

부산지역 폭염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주택과 주민 공동이용시설 36곳의 옥상이 이달부터 햇빛을 반사하는 하얀지붕으로 바뀐다. 지붕에 열이 쌓이는 것을 줄여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고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까지 줄이는 방식이다.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민 주거 밀집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탄소중립을 함께 겨냥한 조치다.

하얀지붕은 건물 옥상에 햇빛 반사 효과가 큰 고효율 차열 특수 도료를 시공해 지붕 표면에 축적되는 열을 줄이는 공법이다. 시공 후 실내 온도를 약 4~5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도심 열섬 현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철 실내 온도가 외부 열기에 민감한 단독주택이나 주민 공동이용시설에서는 체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부산시는 2019년 하얀지붕 설치 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한 뒤 매년 시공 대상을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168곳의 시공을 마쳤다. 올해는 서민 주거 밀집 지역의 단독주택을 비롯해 폭염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 36곳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168곳의 기존 시공 실적에 올해 대상까지 더해지면서 하얀지붕이 적용되는 부산지역 시설도 계속 늘어나게 된다.

실내 온도가 4~5도가량 낮아진다는 점은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많은 가구나 시설에서는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 정도면 폭염 때 실내에서 느끼는 열 부담뿐 아니라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옥상 열기가 실내로 직접 전달되는 단독주택이나 노후 건축물일수록 차열 시공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올해 시공에는 민간 전문기관과 기업도 참여한다. 부산광역시건축사회가 전문 시공을 맡고 노루페인트는 시공에 필요한 재료를, BNK부산은행은 비용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부분을 함께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건축 전문기관, 민간기업이 역할을 나눠 폭염 대응과 에너지 복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민관 협력 방식이다.

하얀지붕은 단순히 건물 외관을 흰색으로 바꾸는 작업과는 차이가 있다. 햇빛을 반사하는 성능을 가진 차열 특수 도료를 옥상에 적용해 건물에 유입되는 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며, 냉방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까지 함께 노린다. 부산처럼 여름철 고온과 도심 열섬 현상이 반복되는 지역에서는 주거환경 개선과 기후 대응을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효숙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앞으로도 민관이 뜻을 모아 폭염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한편 시민이 체감하는 탄소중립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선정된 36곳의 시공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이 실제 생활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얀지붕 시공 대상 여부나 향후 대상 확대 여부를 확인하려는 시민이라면 거주 지역의 주택 형태와 이용시설 조건을 살펴보고 부산시 관련 안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