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공기관장 7명 첫 임명…70년대생 주축으로 조직 쇄신
12개 출연기관 중 7곳 신임 기관장 우선 확정 나머지 5곳은 10월 임명·재공모 절차 이어져
부산시 산하 출연기관 12곳 가운데 공석 상태였던 7곳의 기관장이 새롭게 채워진다. 이번 인사는 지난 6월 30일 시행된 ‘부산광역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가 처음 적용된 뒤 약 두 달 만에 이뤄지는 첫 기관장 인사다. 신임 기관장들은 1970년대생을 주축으로 민간기업과 언론, 문화·예술, 교육 등 각 분야에서 경력과 현장 경험을 쌓은 인사들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오는 10일 시청 의전실에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을 포함한 7개 출연기관 신임 기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지난 6월 말 조례 시행으로 12개 출연기관 기관장의 임기가 일괄 종료된 이후 부산시는 7월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개모집과 심사 등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번 임명으로 전체 12곳 가운데 7곳의 수장이 먼저 확정되고 나머지 5곳은 인사청문회와 재공모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새롭게 임명되는 기관장은 김종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김수진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 송성준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김정아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 김윤경 부산디자인진흥원장, 조준영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장이다. 연령은 김종철 원장 58세, 김수진 원장 57세, 송성준 대표이사 64세, 김윤규 대표이사 55세, 김정아 대표이사 48세, 김윤경 원장 55세, 조준영 원장 49세다. 40대 후반과 50대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부산시가 강조한 세대교체와 전문성 강화가 이번 인선에 반영됐다.
김종철 신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KT와 네이버 등 민간 정보기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에이아이콜라보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정보기술 산업과 민간기업 경영 경험을 부산의 디지털 산업 정책에 연결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역 정보통신과 콘텐츠 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민간 정보기술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의 활용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수진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은 맥쿼리증권과 한독, 한국피자헛 등을 거친 경영인 출신이다. 기술기업의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소개됐다. 기술창업기업의 자금 조달과 성장,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해야 하는 기관의 역할을 고려하면 민간 투자와 기업경영 경험을 어떻게 정책 성과로 연결할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분야에서는 언론과 예술 현장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배치됐다. 송성준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SBS 보도국 부산지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며, 김윤규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무용과 예술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폐회식 안무 등을 맡았다. 부산의 문화정책과 공연예술 현장을 각각 언론과 예술 분야에서 경험한 인사들이 맡게 된 셈이다.
김정아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는 TBN 부산교통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한 뒤 미디어 컨설팅 기업을 운영해왔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은 국제교류와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와 연관된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미디어와 대외소통 경험을 기관 운영에 접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부산의 국제도시 이미지와 외국인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기관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김윤경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과 브랜드 분야에서 축적한 교육 및 전문 경험을 지역 기업과 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지역 산업과 소상공인,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까지 지원하는 만큼 현장과 교육 분야를 연결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조준영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장은 금정구의원과 대학 출강 등을 통해 정책·행정과 여성·가족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방의회 활동과 교육 경험을 함께 갖춘 만큼 여성·가족 정책과 평생교육을 연계하는 기관의 운영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부산시민의 생애주기별 교육과 가족정책을 함께 다루는 기관 특성상 정책 현장과 행정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인사는 부산시가 출자·출연 기관장 임기 조례를 처음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당 조례 시행으로 지난 6월 30일 12개 출연기관 기관장의 임기가 한꺼번에 종료됐고, 이후 부산시는 기관별로 공개모집과 심사를 진행해왔다.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기관별 임기 종료 시점이 제각각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 임기와 공공기관장 인사 시점을 일정 부분 맞추는 인사 구조가 처음 현실화된 것이다.
다만 12개 기관의 인사가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부산경제진흥원장, 부산테크노파크원장은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오는 10월 중 임명할 예정이다. 지역 금융과 기업지원, 산업기술 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 세 곳의 수장은 시의회 검증 절차가 남아 있어 10월까지 후속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의전당 대표이사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은 재공모 절차를 밟는다. 두 기관은 이번 7명 우선 임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새로운 후보자를 다시 모집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 산하 12개 출연기관의 기관장 인사는 7명 임명 이후 인사청문회 대상 3곳과 재공모 2곳의 절차가 끝나야 최종 마무리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와 민간 전문경력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데 있다. 정보기술과 투자, 문화, 디자인, 미디어, 여성·가족 등 기관별 기능에 맞춰 외부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면서 조직 운영과 사업 추진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기관별 경영성과와 정책 실행력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이번 인사의 성과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