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포항시장, 주한인도대사 접견...교류 협력 확대 방안 논의

- 문화교류 넘어 청년·교육·산업·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 협력 확대 - 철강·이차전지·수소 등 포항 산업 기반과 인도 성장 가능성 연계 모색

2026-09-08     이상수 기자
왼쪽부터

포항시가 인도와 이어온 문화교류를 산업·경제와 청년·교육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한·인도 교역 규모도 25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철강과 이차전지, 수소 등 산업 기반을 갖춘 포항이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고랑랄 다스 주한인도대사는 8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박용선 포항시장을 예방하고 향후 포항시와 인도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취임한 박 시장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기존 문화 중심의 교류를 청년·교육과 산업·경제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날 그동안의 문화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인적교류와 교육, 기업 간 협력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포항과 인도의 교류는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2016년 1월 포항에서 인도공화국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2017년에는 주한인도문화원과 함께 인도영화제를 개최해 전통무용 까탁 공연과 발리우드 영화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만남이 주목되는 이유는 양측의 교류가 문화행사를 넘어 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인도 수출은 192억3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2.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에서의 수입은 64억2천만 달러로 0.2%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28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양국 간 전체 교역 규모는 약 256억5천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주요 대인도 수출품 가운데 철강판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포항과의 산업적 연관성을 높인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서도 인도는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으며, 한국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철강판 등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제 성장세도 협력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2025년 인도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7%대로 평가했으며, 2026년에도 6%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내 제조업 확대와 인프라 투자, 기술산업 성장 등이 계속되면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제조도시다. 최근에는 기존 철강 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와 수소,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 영역을 넓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는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시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을 집적하고 기술개발과 밸류체인 구축, 기반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는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구조는 제조업과 첨단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인도와 협력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철강과 소재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와 수소, 연구개발, 전문인력 교류 등에서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

청년·교육 분야 역시 향후 협력 대상이다. 단기적인 문화행사 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대학 간 교류와 유학생, 공동연구, 기업 인턴십 등을 연계할 경우 지역 청년의 국제 경험과 기업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

포항에는 포항공과대학교를 비롯한 연구·교육 인프라와 철강·신소재 관련 산업 기반이 집적돼 있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연계한 실무형 국제교류를 추진할 여건도 갖추고 있다.

다만 도시 간 우호관계가 실제 경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교류협약보다 기업 간 상담과 투자, 기술협력, 인력교류 같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인도는 지역별 산업구조와 규제, 시장 환경의 차이가 큰 만큼 협력 대상 지역과 산업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그동안 쌓아온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청년과 교육, 산업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년 한·인도 교역 규모가 25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국제교류도 문화 중심에서 산업과 인재 교류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항과 인도의 협력 역시 향후 기업 투자와 공동사업, 대학·청년 교류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실질적인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