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19개국 중앙은행과 금융안정 협력…10월 부산서 첫 연수

부실채권 관리·자산관리회사 운영 경험 공유 한국은행과 회원국 초청연수 열어 협력 본격화

2026-09-07     배한익 기자

캠코가 아시아 19개국 중앙은행과 부실채권 관리 경험을 공유하며 금융안정 분야의 국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오는 10월에는 부산에서 한국은행과 함께 회원국을 대상으로 첫 초청연수를 열어 협약 내용을 실제 교육과 자문 사업으로 연결한다. 외환위기 등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각국 금융 여건에 맞게 전수하는 방식이다.

캠코는 9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아중앙은행기구와 금융안정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는 회원 중앙은행 사이의 정보와 의견 공유, 조사와 연구 등을 목적으로 1966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 협력기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모두 19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5월 캠코가 캄보디아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지 연수에서 만들어진 협력 기반을 아시아 지역으로 넓히는 과정이다. 단발성 연수에 그치지 않고 부실채권 관리와 금융위기 대응 경험을 회원 중앙은행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 부실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 경험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협약에 따라 캠코와 동남아중앙은행기구는 금융안정 관련 조사·연구자료와 정책 정보를 상호 교류한다. 회원국의 수요를 반영한 워크숍과 세미나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고 강사와 전문인력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조사와 교육, 인력 교류를 함께 묶어 각국 중앙은행이 실제 정책과 금융시장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분야는 캠코가 축적한 부실채권 정리와 자산관리회사 운영 경험이다. 부실채권 관리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정리하거나 관리해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높이는 과정을 뜻하며 금융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캠코는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와 금융 여건을 고려해 부실채권 관리뿐 아니라 자산관리회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문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첫 번째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오는 10월 부산에서 시작된다. 캠코는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동남아중앙은행기구 회원국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고 부실채권 관리와 금융안정 분야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19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협력기구와 연계된 만큼 본인 상황과 비교해보면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관 간 협약보다 한국의 금융위기 대응 경험이 여러 국가의 정책 담당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캠코와 동남아중앙은행기구는 부산 초청연수를 시작으로 회원기관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회원국별 금융시장 구조와 부실채권 관리 여건이 다른 만큼 동일한 교육과정을 반복하기보다 필요한 분야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캠코가 보유한 자산관리 경험이 교육과 자문 형태로 결합되면서 협력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규 캠코 경영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이번 협약은 캠코가 축적해 온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SEACEN의 중앙은행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회원기관의 수요에 맞는 교육과 자문 등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아시아 지역 금융안정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괄이사와 박신영 동남아중앙은행기구 상임이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캠코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에서 축적한 부실채권 관리와 자산관리회사 운영 경험을 아시아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국제 협력사업을 본격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