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장애 자녀 양육 아버지 자조모임 ‘파파히어로’ 성료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돌봄 부담이 가족 내부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남양주에서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들의 정서적 지지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조모임이 운영됐다.
남양주시는 지난 5일 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진행한 아버지 자조모임 ‘파파히어로’가 모두 5차례 활동을 마치고 종료됐다고 7일 밝혔다.
‘파파히어로’는 장애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지지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집단상담과 원예치료, 참여자 간 소통과 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회기에는 참여자들이 자연 속을 걸으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자조모임을 이어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장애인가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은 국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국내 등록장애인은 260만7천 명으로 전체 내국인의 5.2%를 차지했다. 장애 여부가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배우자, 형제자매 등 가족 전체의 생활과 돌봄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지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도 장애인의 일상생활지원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2020년 14.1%에서 2023년 16.0%로 높아졌다. 정부 역시 발달장애인 긴급돌봄과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등을 확대하면서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장애자녀 양육 과정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돌봄과 치료·교육 일정, 경제적 부담 등이 부모의 일상과 사회활동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일정 시간 돌봄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보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지원도 장애인 복지의 한 부분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이 아버지를 별도의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장애인가족 지원이 주양육자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 어려움이나 돌봄 참여 과정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아버지와 비장애 형제자매 등 구성원별 특성을 반영한 지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남양주시는 2026년 7월 기준 인구가 73만7,564명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다. 인구 규모가 커질수록 장애인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돌봄 수요도 함께 발생할 수 있어 지역사회 차원의 상담과 가족지원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아버지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편안하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조모임의 핵심은 일회성 문화체험보다 참여자 사이의 관계가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비슷한 돌봄 경험을 가진 가족 간 네트워크는 정보 교환뿐 아니라 정서적 고립을 줄이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애련 남양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은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들이 잠시나마 일상의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힘을 얻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파파히어로’를 통해 형성된 관계가 지속적인 사회적 지지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도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역량강화, 가족휴식지원, 자조모임 등을 운영하면서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가족이 겪는 돌봄의 어려움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부모와 비장애형제 등 가족 구성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족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인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내 등록장애인이 26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장애인 복지정책의 범위도 당사자 중심 지원에서 가족 전체의 돌봄 부담과 정서적 건강을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양주의 ‘파파히어로’ 역시 장애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돌봄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돕는 가족지원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