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정부지정 농산물전문생산단지' 공모 수출딸기 단지 최종 선정
- 경상북도 수출단지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산물전문생산단지로 승격 - 공동 선과장 구축, 수출 품종 전환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이 빚어낸 결실 - 55농가 20.6ha 규모 연간 1,082톤 생산…2035년 농특산물 수출 500억 원 목표
국산 딸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포항 수출딸기 재배단지가 정부 지정 농산물전문생산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내수용 품종 중심에서 수출에 적합한 품종으로 재배 체계를 바꾸고 공동 선별·저온저장 시설을 구축해 온 지역 농가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정부지정 농산물전문생산단지’ 공모에서 포항 수출딸기 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농산물전문생산단지는 수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단지를 정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지정 단지는 해외시장 개척과 생산시설 현대화, 수출 인프라 확충 등 관련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생산부터 선별·포장·수출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이번 지정은 국내 딸기의 해외 수요가 확대되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딸기 수출액은 7천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농식품 수출 역시 104억1천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딸기는 포도와 함께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신선농산물에 포함됐다.
올해 들어 딸기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2026년 상반기 딸기 수출액은 6천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4월 누적 기준으로도 5천74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신선도 유지와 검역 등 수출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선농산물 가운데서도 딸기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한 검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딸기를 수출검역협상 중점 추진 품목으로 선정하고 튀르키예 시장 진입을 위한 협상을 추진했다.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포항 역시 딸기를 신선농산물 수출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생산방식 변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국내 소비 비중이 높은 ‘설향’은 식감이 부드러운 대신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까다로운 점을 고려해 ‘알타킹’과 ‘금실’ 등 수출에 상대적으로 적합한 품종의 재배를 확대했다.
신선 딸기는 수확 이후 온도와 선별·포장 상태가 상품성과 수출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에 포항시는 흥해농협과 포항시 딸기수출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선과장을 구축해 선별과 포장, 저온저장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딸기 수출 전문조직인 ‘K-Berry’에도 참여해 농가별 품질 차이를 줄이고 공동 브랜드와 유통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출국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포항산 딸기는 괌과 사이판을 비롯해 두바이,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러시아 등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 농산물 수출이 전통적인 일본·중화권 중심에서 중동과 동남아 등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5년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4.3% 증가했으며, 중동 GCC 지역 수출은 22.6% 늘어난 4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 농가 입장에서도 수출 확대는 판로 다변화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 포항에서는 55개 농가가 20.6㏊에서 연간 1,082톤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 규모는 약 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개 농가가 약 7㏊에서 수출용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재배면적의 약 34%가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셈으로, 이번 정부 지정 이후 참여 농가와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특정 국내 유통시장과 가격 변동에 의존하던 농가가 해외 판매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판로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신선농산물 수출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수확 시기와 당도·경도 관리부터 선별, 예냉, 저장, 항공·해상 운송까지 전 과정에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도 농가가 대응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딸기 수출 증가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폭우 피해 복구와 병해충 관리 강화를 통한 생산량 확보를 들었다. 기후 대응 기술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수출 실적과 직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이번 정부지정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선정은 포항 딸기의 우수한 품질과 수출 경쟁력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재배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포항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2035년 농특산물 수출 5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딸기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포항의 과제는 정부 지정 자체를 넘어 안정적인 물량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수출 농가와 시장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있다. 품종 전환과 공동선별·저온유통 기반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포항 딸기가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