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찾은 배드민턴 유망주들, 훈련 넘어 지역 환경정화까지 동참
전국 배드민턴 유망주들이 강원 인제에서 2주간 합숙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지역 환경정화활동에도 참여했다.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을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해 온 인제군이 선수단의 체류를 주민·지역사회와의 교류로 확장하는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26 배드민턴 꿈나무선수 하계합숙훈련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13박 14일 일정으로 인제실내체육관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전국에서 선발된 선수와 지도자 등 64명이 참가해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단은 훈련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인제읍 일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도로변과 생활공간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변을 정리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번 활동은 전지훈련을 체육시설 이용에만 한정하지 않고 선수들이 훈련지역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사회 구성원과 접점을 넓히도록 마련됐다. 성장기에 있는 꿈나무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공동체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경험하게 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인제군이 전지훈련팀과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배경에는 체류형 스포츠 방문객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도 자리하고 있다. 군이 공개한 민선 8기 공약 추진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인제에서는 전국·도 단위 스포츠대회 64개가 열렸고 전지훈련팀 50개가 지역을 찾았다. 대회와 전지훈련 참가인원은 총 4만5,91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스포츠대회 참가자가 4만4,734명, 전지훈련 참가자는 1,185명이었다.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규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인제군은 2023년 60개 대회와 56개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약 75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전지훈련 참가자는 1,052명이었다. 2025년에는 63개 대회와 49개 전지훈련팀 유치를 통해 약 108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군은 평가했다. 집계 시점과 기준에 따라 대회·팀 수에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경제효과 규모는 2년 사이 3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전지훈련은 일반 관광과 달리 선수와 지도자가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면서 숙박시설과 음식점, 편의시설 등을 반복적으로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인제군이 단기간에 끝나는 대회뿐 아니라 체류기간이 긴 종목과 훈련팀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군은 스포츠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육시설뿐 아니라 음식점과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마케팅 전용 안내 체계도 운영해 왔다. 체육시설에 지역 업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음식점·숙박업소 정보를 담은 전자 안내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배드민턴 꿈나무선수단의 환경정화 참여는 경제적 효과에 집중됐던 스포츠마케팅을 지역사회 교류까지 넓힌 사례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방문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생활공간을 직접 걷고 환경을 정비하면서 개최지역과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다.
인제군은 현재 매년 전국·도 단위 스포츠대회 60개와 전지훈련팀 30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스포츠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에도 전국 규모 대회와 전지훈련 일정이 이어지고 있어 선수단의 장기 체류를 지역 소비와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은희 인제군 체육청소년과장은 “전국의 꿈나무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인제를 찾아 훈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정화활동에도 참여해줘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전국 규모의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고,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훈련과 스포츠대회 유치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의 과제는 방문 인원을 늘리는 것을 넘어 선수단의 체류와 소비, 지역사회 참여가 실제 지역 상권과 관광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데 있다. 이번 환경정화활동은 스포츠를 통해 경제적 효과와 지역사회 교류를 동시에 모색하는 인제군 스포츠마케팅의 또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