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제20회 시장기 단축마라톤대회 개최…초록빛 물의정원서 힘찬 질주

- 선수 600여 명 참가… 물의정원 달리며 건강과 화합 다져

2026-09-06     이정애 기자
‘제20회

전국적으로 조깅과 마라톤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인구 73만명을 넘어선 남양주시가 시민 6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축마라톤대회를 열었다. 학생과 성인이 각각 5㎞와 10㎞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전문선수 중심의 육상경기보다 일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남양주시는 6일 조안면 물의정원 일원에서 ‘제20회 남양주시장기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시 공식 시장 일정에도 이날 오전 물의정원에서 대회가 열린 사실이 확인된다. 최현덕 시장과 시의원들도 직접 경기에 참여해 시민들과 코스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부는 5㎞, 일반부는 10㎞로 나눠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물의정원을 출발해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대회가 열린 물의정원은 2012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43만6871㎡ 규모의 수변공원이다. 북한강과 맞닿은 강변산책길을 비롯해 물향기길·물빛길·물마음길 등 4개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평소에도 걷기와 자전거 등 생활체육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생활체육 수요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국민 가운데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한 비율은 62.9%였다. 2024년 60.7%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달리기의 증가세는 더 뚜렷하다.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자들이 주로 하는 종목 가운데 ‘달리기·조깅·마라톤’ 응답률은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2.9%포인트 올랐다. 걷기나 등산처럼 별도 시설이 없어도 접근하기 쉬운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공원·하천변을 활용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근거가 되고 있다.

남양주시의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생활체육 기반 확충의 필요성도 적지 않다. 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남양주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73만7564명이며 세대 수는 30만9475세대다. 빠르게 성장한 대도시에서 전문체육시설뿐 아니라 시민이 집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산책로,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에 학생부 5㎞ 종목을 별도로 운영한 점은 청소년 신체활동 부족 문제와도 연결된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남학생 24.5%, 여학생 8.5%에 그쳤다.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스포츠 활동팀이 한 개 이상인 학생도 47.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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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서도 충분한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이 정리한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3년 기준 48.9%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참여율이 낮아져 60대는 44.3%, 70세 이상은 28.9%로 떨어졌다. 생활체육 대회가 특정 동호인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연령대별 참여기회를 넓힐 필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남양주시는 73만명이 넘는 시민이 넓은 지역에 분산돼 거주하는 도시인 만큼 생활권별 체육 접근성도 중요한 과제다. 대규모 체육관이나 경기장뿐 아니라 물의정원과 같은 공원·하천 공간에서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 등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이 시민 건강정책과 연결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조안면은 남양주에서도 자연환경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올해 7월 기준 인구는 3642명이며 전체 면적 50.678㎢ 가운데 임야가 71%를 차지한다.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지역인 만큼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관광·생활체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도 지역 발전 과제로 꼽힌다.

생활체육 정책의 성과 역시 단순히 대회 참가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기적인 운동 참여율과 청소년·고령층 참여 비중, 공공체육시설 접근성, 프로그램 재참여율 등을 함께 살펴야 실제 시민 건강증진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회성 대회 참여가 평소 달리기나 걷기 등 지속적인 신체활동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라며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을 가꾸고 서로 소통하며 활력 넘치는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 종목별 생활체육대회와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20회를 맞은 시장기 단축마라톤대회가 동호인 중심 행사를 넘어 학생과 가족, 중장년층까지 일상적인 운동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생활체육 정책의 주요 평가 지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