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2026년 북도면 주민총회 개최
인구 2000명 남짓한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서 주민들이 내년도 지역사업의 우선순위와 주민자치 운영 방향을 직접 결정하는 주민총회가 열렸다. 북도면은 65세 이상 주민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고 인구 감소도 이어지는 지역인 만큼 교통과 복지, 생활환경 등 섬 주민이 체감하는 문제를 행정계획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지역 유지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옹진군 북도면은 지난 3일 시도리 국민체육센터에서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북도면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올해 주민자치계획 추진 결과를 공유하고 2027년 주민자치계획과 지역 발전사업을 놓고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북도면은 신도·시도·모도·장봉도 등 4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도교로 연결돼 있지만 장봉도는 별도의 섬으로 남아 있어 교통 접근성 개선 요구가 장기간 이어져 왔다. 옹진군의회도 장봉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1.8㎞ 규모 연도교 건설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주민자치의 필요성은 지역의 인구구조에서도 확인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북도면 인구는 2083명으로, 2022년 2141명보다 58명 감소했다. 같은 시점 65세 이상 주민은 1027명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했다. 주민 두 명 가운데 한 명가량이 고령자인 셈이다.
북도면 평균연령도 60.6세로 집계됐다. 유소년 인구는 39명으로 전체의 1.9%에 불과한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1017명, 고령인구는 1027명이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청년·아동 정책뿐 아니라 교통과 의료, 돌봄, 주거환경 등 고령 주민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 사업을 어느 순서로 추진할지에 대한 지역 내부의 선택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옹진군 전체도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군이 지난 7월 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2026년 6월 말 인구는 1만9376명으로, 2019년 2만566명보다 1190명 줄었다. 전체 인구 가운데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1만1239명으로 58%를 차지했다. 군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감소대응위원회와 주민 의견수렴,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북도면이 안고 있는 생활문제도 다른 내륙지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섬 간 이동과 선박 운항, 항공기 소음, 관광객 이동, 어업과 생활SOC 등이 동시에 지역 현안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북도면에서는 항공기 소음이 오랜 지역문제로 남아 있다. 옹진군의 2026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북도면 공항소음대책 및 인근지역에 포함된 가옥은 220호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66억원 규모의 주민지원사업이 추진된다. 2026년에는 모도리 다목적 어장관리선 건조와 마을 오염물질 정화 등 8개 사업에 14억원이 편성됐다.
장봉도에서는 항공기 소음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정식 측정기 3곳도 운영하고 있다. 측정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됐으며 옹진군은 북도면 전 지역이 제도적인 지원 범위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총회에서 생활환경과 지역개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수렴이 필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다.
옹진군의 주민자치회 제도도 확대 단계에 있다. 군은 2022년 북도·연평·대청·덕적면으로 주민자치회 운영을 확대했으며 현재 7개 면의 주민자치회 위원은 모두 213명이다. 주민총회와 의제 발굴, 자치계획 수립을 통해 행정이 결정한 사업에 주민이 참여하는 수준에서 주민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도 참석자들은 2027년 주민자치회 운영계획과 지역 발전사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표했다. 북도면은 투표 결과와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주민자치계획과 면정 운영 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주민총회의 실효성은 행사 참여인원 자체보다 주민이 선택한 사업이 실제 예산과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인구가 절반에 육박하고 여러 섬에 주민이 분산된 북도면에서는 교통·복지·안전 등 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주민 수요에 맞게 설계하는 과정이 지역 정주여건 유지와도 연결될 수 있다.
고수영 북도면장은 “이번 주민총회는 주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북도면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회와 긴밀히 협력해 주민 의견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