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정수장 수질기준 모두 적합…인천하늘수, ‘안전성 넘어 신뢰’ 높인다

- 푸른 하늘의 날 행사장에서 ‘수질 안심 약국’ 운영으로 시민 공감대 높여

2026-09-05     이정애 기자
박찬대

인천지역 7개 정수장의 올해 수질검사 결과가 모두 먹는물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천시가 시민이 직접 수돗물을 마시고 수질 정보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수돗물 신뢰도 높이기에 나섰다. 수돗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시민이 실제 공급 과정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상수도 행정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4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2026년 제7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천하늘수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인천하늘수 카페 차량과 포토존, 시민 체험공간 등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수돗물을 나눠주는 방식보다 시민이 직접 자신의 수질 인식을 점검하도록 구성했다. ‘수질 안심 약국’에서는 참가자들이 수질 민감도 설문에 응답하면 결과를 분석해 맞춤형 설명과 처방 형태의 안내를 제공하고 관련 체험물도 전달했다.

수돗물 안전성은 최근 검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6월 실시한 원수·정수·수도꼭지 검사에서는 7개 정수장의 정수와 수도꼭지 수질이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는 법정 기준에 따른 61개 항목, 일반 수도꼭지는 5개 항목, 노후 수도꼭지는 11개 항목을 검사한다.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이 이동하는 과정도 별도로 관리된다. 인천시는 정수장과 배수지, 급수구역 유·출입부, 가압장, 관말 수도꼭지 등 32개 지점을 대상으로 미생물과 잔류염소, 총트리할로메탄, 탁도, 중금속 등 12개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올해 1·2분기 검사에서는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구리 등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탁도도 0.05~0.09NTU로 먹는물 기준인 0.5NTU보다 낮았다.

수돗물 정책에서 중요한 문제는 검사 결과와 시민이 느끼는 신뢰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수장에서 기준에 맞는 물을 생산하더라도 오래된 옥내배관이나 수도꼭지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시민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데 불안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상수도 정책도 공급자의 검사 결과를 알리는 방식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집에서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시가 2021년부터 운영하는 ‘인천형 워터케어’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질검사원이 가정 등을 찾아 탁도와 수소이온농도, 잔류염소, 철, 구리 등 5개 항목을 현장에서 검사하고 결과를 바로 알려준다. 지난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95%로 조사됐으며 올해는 가정뿐 아니라 학교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과거 진행된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인천시가 시민 1410명을 대상으로 인천하늘수 물맛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96명인 77.7%가 ‘만족’이라고 답했고 17.5%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불만족 응답은 4.8%였다. 다만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 만큼 이를 전체 인천시민의 수돗물 인식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체험 이후 반응을 보여주는 참고지표로 볼 필요가 있다.

수돗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수장의 안전성뿐 아니라 노후 배관과 급수과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인천시는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매월 실시하고 수질관리가 필요한 관망지역은 월 2회 채수·분석하고 있다. 필터 변색에 대해서도 별도 모니터링을 진행해 올해 상반기 조사 지점에서는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다.

시민이 직접 수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 역시 중요하다. 무료 방문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옥내급수관 상태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관리 범위를 가정 내부까지 넓히고 있다. 수돗물 안전에 대한 막연한 홍보보다 측정 수치와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이 신뢰 형성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캠페인이 ‘푸른 하늘의 날’ 행사와 함께 열린 점도 물과 기후환경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집중호우, 수질 변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취수원과 정수처리시설, 노후 수도관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현재 원수에서 정수, 수도꼭지까지 단계별 수질검사 결과를 상수도사업본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결국 인천하늘수 정책의 성과는 홍보행사 참여자 수보다 정수장과 수도꼭지 수질기준 적합률, 무료 수질검사 이용률, 노후관 개선 실적과 시민 신뢰도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수질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민이 가정의 수도꼭지에서도 같은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공공 상수도 서비스의 과제다.

온윤희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시민들이 인천하늘수를 친근하게 접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